기사 (전체 531건) 제목보기제목+내용
[기획/연재] 여고동창회에서
보랏빛등꽃향기는 누굴 유혹하고 싶었을까감자바위는 무엇이 되고 싶었을까귀 기울이면, 풍금소리처럼 들리는사춘기계집아이의 심장 쿵쾅거리는 소리폭포의 무지개처럼 하늘에 걸리는 웃음소리세월의 책을 덮고 눈을 감으면시간의 머리 위로 모래바람이 휘몰아친다교문을 나
전숙   2014-06-27
[기획/연재] 당신은 내 가슴밭에 뿌려진 꽃씨입니다
나는 흙입니다나는 빈 가슴으로 당신을 기다렸습니다아, 꿈처럼긴 겨울을 녹이는 봄날의 훈풍처럼 당신은 사랑으로 나에게 왔습니다우리가 햇살처럼 신혼의 싹을 틔우고행복한 떡잎으로 가정이라는 걸음마를 내딛고무성한 잎을 내어 꽃대를 올리고 꽃을 피우기까지 우리
전숙   2014-06-20
[기획/연재] 보리암 가는 길
관음의 미소는 멀었다‘금방’이라는 바람의 말을 믿지 말았어야 했다춤추듯 내려오는 십육분음표 실바람들에게 선재동자처럼 길을 물으면“다 왔어요. 조금만 가면 돼요.”마침표의 문장들에 내 다리품도 곧 마칠 것만 같아서사위어가는 갈맷빛에게도 끄덕이고 붉게 철
전숙   2014-06-08
[기획/연재] 심장의 눈
심장의 눈이 있다세 번쯤 당신과의 만남 뒤에 심장은 눈을 뜬다심장의 눈이 보는 것은 세포벽 안쪽마음의 깊이다옷맵시와 말솜씨와 은근한 웃음으로당신의 얇은 마음을 견고하게 가려도당신의 벌거벗은 얼굴이 보인다아름답게 꾸미고향기롭게 날아도속일 수 없어라 심장
전숙   2014-06-01
[기획/연재] 날개를 추억하다
로열 젤리를 먹으면 날개가 돋아난다달빛처럼 고요한 반투명의 액체에 셀 수 없는 날개가 숨어있다나는 로열 젤리 한 통을 깡그리 먹고날개 돋기를 기다린다이왕이면알타이산맥을 종횡무진 날아다니는 날개가 3미터나 된다는 검은독수리의 날개를 기다린다폐경이 된 후
전숙   2014-05-25
[기획/연재] 5.18민중항쟁- 34주기 추모시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무덤이 운다, 태중의 아기가 운다, 만삭의 배를 붙들고 어미가 운다국립 5.18 민주묘지 1-60에는 아직도 차마 눈을 감지 못하는 어미가 있다한 번도 희망과 눈맞추어보지 못한 태아가 있
전숙   2014-05-18
[기획/연재] 지렁이에게
한 생애의 농사가 먹고 배설하는 일이다먹는 일은 세상의 숨구멍이 되고배설하는 일은 세상의 거름이 된다모든 생명은 꽃이다아름답지 않은 꽃 있으랴찔려 피 안 나는 꽃 있으랴피어날 때 아프지 않은 꽃 있으랴꽃 진 뒤에 씨앗 없는 꽃 있으랴징그럽다고 손가락질
전숙   2014-05-09
[기획/연재] 상처에 피는 꽃
모든 상처에는 꽃이 핀다유년의 상처에 사위지 않는 꽃이 피어있다무르팍을 으깬 돌멩이가 꽃잎으로 박혀있다허기진 아이가 누런 코를 들이마시던,허물어져가는 초가집 흙담도돌아보면 추억으로 피어있다고래가 죽을 때 핀다는 ‘붉은 장미’에는 가시가 없다상처는 가시
전숙   2014-05-02
[기획/연재] 자화상2
또 꽃들이 떨어졌네쿨쿨 잠든 밤새 내 예쁜 꽃들이 떨어졌네아리땁게 피어나려고 방금 꽃망울 봉긋 맺혔는데피어나기도 전에 그 애잔한 꽃눈을 누가 따버렸나쿨쿨 잠들어 꽃밭을 못 지킨 내 탓이네나에게 할당된 나사를 잘못 조인 내 탓이네불의를 불의라 부르지 못
전숙   2014-04-25
[기획/연재] 사월에게
죽어야 산다는 말 알겠다야차 같은 꽃샘바람의 시샘을 물리치고어찌해보지 못하게 꼭지를 키우던 가슴들밥때면 엄마가 소리쳐 부르듯 젖 빨던 힘으로 피어나서밥 먹어라온 동네 꿀벌들 불러들이더니어찌해보지 못하게그 예쁜 꽃잎 한 장도 남김없이 스러진다죽은 새끼를
전숙   2014-04-18
[기획/연재] ‘차마’라는 말
미워서진저리치게 미워서때리고 싶어도죽이고 싶어도차마어쩌지 못한다선한 영혼들이 차마 넘지 못할 선이 있다얇은 종이에 베이듯차마 어쩌지 못하는 여린 가슴에 제 살을 베이는 상처들그 상처들이 아름답다‘차마’라는 말인간과 동물을 구분 짓는 말주저함은 참는 것
전숙   2014-04-11
[기획/연재] ‘이제, 얼마?’
소장님, 나 아파죽겄어이제, 얼마 못 살고 죽을랑게비여진료소에 들어서며 팔순백발이 어린양을 앓으신다흘러가버린 강물은 ‘찰나’라는 건조기에서 먼지처럼 가벼워진다 ‘이제 얼마’에 흰머리들의 시간이 용수철처럼 헝클어진다한때 대한민국의 스크린을 휩쓸었던 팔순
전숙   2014-04-04
[기획/연재] 자화상1
가수 이효리가 노란봉투에 47000원을 넣어 쌍용차해직자들의 손해배상금 47억원을 위해 보냈다는 방송을 듣고나도 보내야지 하다가 며칠 지내며 까맣게 까먹다가 1차 목표액에 도달했다는 추가방송을 듣고 부랴부랴 2차모금액을 보낸다최초로 노란봉투운동을 시작
전숙   2014-03-28
[기획/연재] ‘모가지론’
‘모가지론’ 신청하러 왔는데요.은행원의 얼굴에 햇살론 같은 햇살이 ‘쨍’하고 부신다은행이 봄날처럼 환해진다네, 고객님 ‘모기지론’ 말씀이십니까?나는 괜스레 우쭐해져서예. ‘모가지론’이요.고객님, ‘모기지론’이랍니다.허공에 물음표가 잔뜩 깔리자은행원은
전숙   2014-03-21
[기획/연재] 나이든 꽃밭
보건진료소는 나이든 꽃밭이다사금 든 꽃, 고실라진 꽃, 검버섯 잔뜩 피운 꽃등허리 기역자로 휘어진 꽃, 관절염으로 절뚝거리는 꽃잔주름 오글거리는 꽃, 귀머거리 꽃, 눈먼 꽃, 치매 꽃북풍한설 내내 옥장판 한 장과 체온을 나누는 꽃들이 출근을 한다소싯적
전숙   2014-03-14
[기획/연재] 한우韓牛의 마음
한우의 마음은 진달래꽃이다분홍빛과 다디단 향기와 단아한 자태로봄이면 우리를 물들이는참꽃에는 굶지 말라는 어미의 기도가 숨어있다그런 어미의 마음으로 한 생生을 몸농사지은 한우는버릴 곳이 하나도 없다내 살을 먹어라내 피를 마셔라성체를 받아먹듯 한우를 먹는
전숙   2014-02-28
[기획/연재] 엄마는 은메달
열 수쯤 양보해도 편파심판이었다금이 은의 자리에 서있었다환히 웃으면서...가슴에 밀물져오는 상처의 시간들이십대에 육십대의 허리뼈로 서있는 저 풀꽃상처들이 눈물꽃처럼 피어있는 그 견고한 의지에박수 같은 하얀 곰인형이 안긴다모든 것이 마땅히제 자리에 있을
전숙   2014-02-21
[기획/연재] 철새의 노래
외로운 날개들이 바람을 막고 길을 만드네저 길은 어디로 가는 길인가하늘은 다 같은 하늘인 줄 알았네뼈에 각인된 고향의 살냄새 나는 저 다물지 못하는 상처를 찾아 어느 낯선 하늘을 더듬으리나이든 호롱불처럼지친 날개 힘없이 깜박이면나는 또 어느 객지 보꾹
전숙   2014-02-14
[기획/연재] 대보름
천칭에 쪼개진 달을 올려놓았다날개의 무게와 노을의 빛깔과 바람의 냄새를 근으로 떠서밤새 끙끙대며 퍼즐을 맞추듯 똑같은 비율로 사랑을 나누었는데도 천칭은 균형을 잡지 못한다 엇박자는 처진 쪽 숨표를 덜어내고 앞꾸밈음을 부러진 잎새에 그려 넣는다 방앗간에
전숙   2014-02-07
[기획/연재] 눈꽃
차마고도의 나뭇가지마다 눈꽃송이 서럽다말의 거친 호흡이 아랫가지에 얼어붙고마방의 입김이 윗가지에 몸을 부려말과 사람의 눈물꽃이 피어나고 있다종이 된 눈물끼리 부딪히며 천상의 음악을 연주한다손바닥에 운명을 쥐고 태어난다는 말이 있다두루마리처럼 펼쳐진 이
전숙   201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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