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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동창회에서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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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8호] 승인 2014.06.27  15: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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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등꽃향기는 누굴 유혹하고 싶었을까
감자바위는 무엇이 되고 싶었을까
귀 기울이면, 풍금소리처럼 들리는
사춘기계집아이의 심장 쿵쾅거리는 소리
폭포의 무지개처럼 하늘에 걸리는 웃음소리
세월의 책을 덮고 눈을 감으면
시간의 머리 위로 모래바람이 휘몰아친다
교문을 나선 춘향이가 보름달 같은 월매가 되어
사위 밥상 차려주며 오지랖 넓게 웃는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
시간의 눈금에 정직하게 다이얼을 맞추어야
그 눈금만의 답이 들린다
그 눈금만의 통증과 눈물이 만져진다
그 눈금만의 텃밭에서 피어나는 꽃이 보인다
부르기만 해도 눈물겨운 친구들아
이제, 무소처럼 홀로 걸어갈 뿔이 돋아나는 시간이다
그 뿔은 흔들리지 않는 뿔이다
외롭거나 서럽거나 아프거나 악물고 견뎌낼 뿔이다
외로움도 꽃으로 피워낼 뿔이다
서러움도 측은지심으로 풀어갈 뿔이다
고통도 쓸어내리는 약손 같은 뿔이다

시간이 뚫어놓은 구멍들
가슴에도, 뼈 매듭에도, 기억의 창고에도
마파람이 제 집처럼 드나든다
젖은 바람의 등에 업혀
손을 내밀고 다가오는 것들
노을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저 노을을 아름답게 태우려면
숯덩이처럼 까맣게 타버린 심장이 필요하다
어쩌면 식도염처럼 밤새 아렸던 시간에
더 뜨거운 불이 들어있으리니...

허물도 수다의 꽃송이로 향기롭게 피워내는
친구들아,
교문을 나서던 사십 년 전 불꽃의 열정으로
세상이 숨을 멈추고
우주가 운행을 그치도록
아리땁게 아리땁게 타오르는 노을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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