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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말(言)칼
전숙초등학교 사학년이었을 것이다같은 반이었던 그 친구는 고아였다집도 같은 방향이어서 등하교 길에 같이 나눈 좋은 경험도 많았다한번은 말다툼이 있었다화가 난 나는 그 친구에게 “그러니까 고아지.”라는 말을 내뱉듯이 하고 말았다내가 평생 동안 남에게 상처
전숙 시민기자   2011-03-04
[기획/연재] 우리 강물 되어 흐르자
전숙우리 흐르는 소리 아무도 듣지 못하던 어린 샛강이었을 때처럼그렇게 작은 소리로, 그렇게 맑은 소리로 우리 강물 되어 흐르자더욱 깊어지고 더욱 넓어지면아무리 날선 자갈붙이도 우리 안에서 순해지고 순해져서그 날카로움을 아픔 없이 내려놓으리모든 풍경도
전숙 시민기자   2011-02-25
[기획/연재] 눈 내리는 날의 전설
전숙언어가 있기 전부터 이미 전설이었던 것들이 있다가령 손을 꼭 잡았다가 놓쳐버린 뒤에도 꽃잎처럼 붉었던 네 체온은 남겨진 내 시간들을 무한대로 데우고잠시 눈길이 엉키었다가 풀린 뒤에도여전히 나의 망막에 일렁이는 너의 아픈 미소처럼마주 바라보던 우리의
전숙 시민기자   2011-02-18
[기획/연재] 발굽
전숙초원을 맨발로 달리면 발톱이 발굽이 된다소 같은 남편도 없고남편 대신 일해 줄 소도 없던 평동아짐은스스로 소가 되었다토끼 같은 자식 다섯 앞서고홀시아버지 뒤따라오면청상과부는 홀로 수레를 끌고멍에를 지고 밭을 갈고 논을 갈았다맨발로 생의 초원을 달리
전숙 시민기자   2011-02-11
[기획/연재] 고향축
전숙살아있는 한 피해갈 수 없다때가 되면 감전이 되듯이 몸이 고향으로 쏠린다마음은 이미 그 강에 가있다자전축이 태양을 향해 기울어있듯 몸을 아무리 꼿꼿이 세워도몸에는 고향축이 있어설날이면 쓰나미가 몰려오듯이 고향축이 요동치고모든 길이 고향을 향해 쏠린
전숙 시민기자   2011-01-28
[기획/연재] 울음소리
전숙호곡성이 세상을 뒤덮어야 하는데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다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잠을 잘 수가 없다성대를 거세당한 누군가 입만 벌리고 있다내 자식 살려내라 내 아빠를 돌려주세요치맛자락을 붙들고 늘어졌으면두 다리를 뻗고 땅을 치며 통곡을 했으면저 하늘
전숙 시민기자   2011-01-21
[기획/연재] 지하철에서
전숙지하철벤치에는 언제나 마주 바라보는 은사시나무들이 있다간절한 기도 같은 마음덩굴이 돋아나고 겨울햇살처럼 따뜻해진 서로를 감아오른다그 온도차 때문에 세상은 때 아닌 한기가 든다오가던 말은 기억나지 않아도돌이킬 때마다 번개 칠 저 감전의 시간머나먼 생
전숙 시민기자   2011-01-14
[기획/연재] 신년시
새해에는 순백의 토끼 같은 그런 예쁜 복을 짓자 전숙청머리는 첫새벽 우물물에 기도하듯 감아 쪽지고손톱발톱은 언제나 시작인 초승달처럼 깎아내고삶아 빤 걸레로 해의 흑점까지 달래듯 숨겨주고 새롭게 단장한 그녀가 온다보이지 않는 세상의 눈물이 북풍을 품으면
전숙 시민기자   2010-12-31
[기획/연재] 겨울눈
전숙독설처럼 생을 파고드는 뒤바람에 저항하며우리는 무엇이 되고자 방황하는가시장골목 등 굽은 겨울눈이마지막 저항처럼 얼음으로 각을 세운 동태를 한평생 냉골이던 자신의 팔자라도 된다는 듯이 생을 질끈 감은 채 토막 내고 있다까치발 아침놀부터 안짱다리 저녁
전숙 시민기자   2010-12-24
[기획/연재] 배반할 권리
전숙여름이 참 길었다 날씨가 고르지 못해서 나락의 허리가 휜 만큼 수확도 휘지는 못했다그래도 고방에는 나이든 호미의 주름매듭 덕분에제법 무게를 더한 자루가 여럿 둘러앉아있었다늦가을 손님인 작은 아들네가 왔다나이든 호미는 라면상자가 터지도록 이것저것 챙
전숙 시민기자   2010-12-17
[기획/연재] 투명인간
전숙낙엽이 되어 팔랑거려도 보고꽃이 되어 향기도 뿜어내보고내장을 뒤집듯 꽃잎을 뒤집어구름을 타고 에어쇼도 해보았다누구도 돌아보지 않는다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는다누구도 눈 맞추지 않는다누구도 벌름거리지 않는다동굴 같은 미로에서 아무리 더듬어도내밀어주는
전숙 시민기자   2010-12-10
[기획/연재] 사는 일이 꽃이다
전숙행복전도사가 불치의 병에 걸렸다700가지 통증이 휘몰아치는 아내의 길을 남편이 사랑의 칼로 끊어버렸다행복으로 우화하려면 700번의 탈피의 고통을 견뎌야한다는 걸 남편은 알지 못했다한 말의 밤이 벌레차지가 되었다일단 엔터 키를 치면 세상에서 가장 부
전숙 시민기자   2010-11-26
[기획/연재] 아란야*
전숙‘아란야’가 ‘알았냐’로 들리는 절집이 있다심향사 마당에 서면 쇠지팡이를 짚은 나이든 팽나무 한 그루 썩은 고목이라도 마음자락을 얼마나 키울 수 있는지 조단조단 길러낸 실핏줄 같은 그늘로 고요히 들려준다어린 나무를 마당에 앉히며 노승은 당부했다세상
전숙 시민기자   2010-11-19
[기획/연재] 뒷모습이 더 아름답다
전숙뒷동산에 올라 소나무의 뒷모습을 본다울룩불룩한 생채기를 아기처럼 둘러업은 나무양팔이 뇌성마비환자처럼 꼬이고 샛길에 튀어나온 가지가 여섯 번째 손가락처럼 아리다궁둥이를 뒤로 빼고 어기적거리며 허공을 걸어가는 저 육자배기 가락들아무리 느리게 걸어도제
전숙 시민기자   2010-11-12
[기획/연재] 징검다리
전숙산다는 것 어찌 보면 징검다리 건너는 일이지요아스라한 둔덕을 건너다보며 긴 한숨을 몰아쉴 때젖꼭지처럼 까맣게 반짝이는 별빛들어미의 마음으로 누군가 괴어놓았을 징검돌들건너가는 누구의 발걸음도 불안하지 않도록흔들리는 가슴끼리 이리 내어주고 저리 덧대어
나주투데이   2010-11-05
[기획/연재] 공(空)덕
전숙어떤 대단한 분이 돌아가셨다엄숙한 관가의 숙직실에서 급사하였으니 순직이라고매스컴에서 한때 긴급뉴스로 다루며 대서특필하였다지인들은 애도하느라 흰봉투를 하나씩 들고 달려갔다유족들은 고인의 뜻이라며 마음만 받고봉투는 사절이라며 조의금함도 놓지 않았다모두
전숙 시민기자   2010-10-22
[기획/연재] 그대 내 몸의 샘이 되는 동안
전숙그대 내 몸의 샘이 되는 동안나는 그대의 무엇이 되었는지요모든 그리움의 줄기가 모여내 몸은 날마다 그대를 마실 옹달샘이 되었지요가슴 포개고 걸었던 그늘 깊은 돌담길 대롱거리던 표주박을 머리맡에 놓아두고샘이 차오를 때마다 두어 번 가벼이 흔들면 파동
전숙 시민기자   2010-10-15
[기획/연재] 치매를 건너다
전숙고사목이 되어 선 채로 피돌기를 멈춘 고사목이 되어마음을 두드리는 모든 바람을 떠나보낸다어떤 뜨거운 맹세도 나의 벼락 맞은 심장을 돌이킬 수가 없다썩은 발가락이 떨어져나가듯 썩은 시간의 지체들이 뭉텅뭉텅 사라지고울지도 못하는 발가락을 찾아서해거름의
전숙 시민기자   2010-10-08
[기획/연재] 달의 무늬
전숙소리 없이 어두워질 것얘야, 네 가슴의 달을 잘 간수하거라달의 무늬를 기억해야한단다흔적 없이 스며드는 이슬도 무늬가 있단다울타리콩이 울타리를 감고 자라듯이 네가 감고 자라야 할 것들모든 스러지는 것들의 무늬를 만져보는 일이란다몸을 떨며 뛰어내리는
전숙 시민기자   2010-10-01
[기획/연재] 영산홍가
전숙그곳에 가면 그 남자가 있다한때 바다를 종횡무진 가르며 청춘을 꿈처럼 날았을 품 너른 날개바다의 해진 마음마다어미의 치마폭처럼 품새를 펼쳐 덮어주었으리그래서 바다의 옷이었던 남자이제는 그 날개가 굽이굽이 휘날리는 눈썹이 되어 세상을 굽어보는 남자황
전숙 시민기자   201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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