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체 531건) 제목보기제목+내용
[기획/연재] 나주국립박물관에 가면 호모사피엔스의 눈물탑이 보인다
나주국립박물관에서 마제석기를 들여다본다낯선 혹성의 황야에빈 몸으로 서있는 최초의 아버지하늘에서, 땅에서 화살처럼 날아오는 수많은 적의敵意생존을 위해화산과 사막과 빙산을 헤매느라발바닥이 터지고 너덜거려화산과 사막과 빙산이 된 발바닥으로 달리고 또 달렸으
전숙   2013-12-20
[기획/연재] 즐거운 제물
고비의 유목민에게 제물을 바치는 일은제물을 산 채로 놓아주는 일이다사는 일이 천국 같은 에덴에서는죄를 대속하기 위해 제물을 죽이고사는 일이 지옥 같은 고비에서는죄를 대속하기 위해 제물을 살린다제물이 되어자유롭게고비로 돌아가는 흰 낙타 한마리주인은 낙타
전숙   2013-12-13
[기획/연재] 강에는 인문학코드가 흐른다
축지법을 쓰듯이 하루에 한 나라씩을 건넌다나라마다 핏줄 같은 강이 흐르고 있다강의 깊이는 그 강을 마시는 명줄들의 가슴의 깊이다깊은 강은 제 깊이만한 명줄을 받아들이고얕은 강은 제 몸도 허우적거린다강이 키우는 것은 목숨만이 아니다강은 네로와 나폴레옹과
전숙   2013-11-29
[기획/연재] 홍어의 시간
시간이 출렁일 때마다 아버지의 거세된 날개가 펄떡거린다항아리에 따개비처럼 붙박여서 암각화로 기억된 시간이 아버지를 들려준다아무도 길을 가리키지 않을 때바다의 기관지였던 아버지의 날개는 포크레인처럼 바다의 고샅길, 에움길을 열었다그물에 꿰인 아버지의 시
전숙   2013-11-22
[기획/연재] 마스크팩
식당종업원이 홈쇼핑광고처럼 업그레이드된 스프레이화장품을 식탁에 분사한다킬힐을 뽐내던 새내기 식탁은 고급피부관리실의 우수고객처럼 은근 즐기는 눈치다선임 비닐식탁보가 마스크팩을 덮듯이 식탁의 얼굴을 판판이 두드린다식탁의 피부가 양귀비처럼 투명해지길 기다리
전숙   2013-11-15
[기획/연재] 가방끈엄마
아빠별똥별이 까무룩 사라진 후가방끈 짧은 우리 엄마는 화장품외판원이 되었다사십 년 동안 발을 동동 구르던 엄마의 동동구루무는가방끈 짧은 우리 엄마 혓바닥까지 둥글게 말아먹은 멋진 꼬부랑 이름의 링클크림이 되고금의환향한 한자말 이름을 붙여주름도 없애고
전숙   2013-11-08
[기획/연재] 냄새의 역사歷史
용산역에서 마지막 열차를 기다린다눈동자는 텔레비전 화면에 빠져있는데 눈치 없는 후각세포가 어느 냄새의 역사를 파헤친다대합실 세면장에서 고양이세수로 시치미 뗀 냄새가 양파껍질처럼 한 겹씩 벗겨진다아마 세 번쯤의 겨울을 이 대합실에서 보냈을,몇 번쯤 쫓겨
전숙   2013-11-01
[기획/연재] 단풍의 마음
암벽등반가들은 암벽에 오르기 전 마음에 새긴 수칙이 있다고 한다미처 손쓸 사이도 없이 허공에 들면칼이 되어 자일을 끊으리라나는 그 마음을 단풍에게서 본다꽃처럼 아름답게 단풍 드는 일은누구라도 무엇이라도 내려놓는 일이다낙엽을 밟으며 별빛 같은 단풍의 눈
전숙   2013-10-25
[기획/연재] 가을로 가는 승천보
전숙승천보에 가면 만날 수 있으리라푸른 마음엔 뭉게구름 하얗게 부풀어 오르는데어서오라는 듯 갈바람이 가을의 초입을 정갈하게 쓸어두었다연분홍 자주 하양으로 염색된코스모스 손수건이 기다림처럼 나부낀다다시는 젖지 않겠다고 달라붙는 물기를 툴툴 털고 뭍으로
전숙 시민기자   2013-10-18
[기획/연재] 돌아온 은행나무에게
전숙 나주 언로를 지키던 아름드리 은행나무느닷없는 번개에 무릎 꺾이던 날모두들 넋 놓고 포기할 때가만히 따뜻한 숨을 불어넣는 마음길이 있었네은행나무의 떡잎이 돋아날 때부터 한 걸음 한 걸음 보폭이 자라고 팔뚝이 뚝심처럼 굵어지는 것을 지켜보던,어느 여
전숙 시민기자   2013-10-12
[기획/연재] 영모정*에서 목이 메이다
전숙당신이 올려다본 하늘의 쪽빛마저 당신의 문장이요당신이 굽어본 산하의 돌멩이조차 당신의 풍류요당신과 눈 맞춘 꽃술의 향기까지 당신의 사랑이나니당신을 내려다본 그 해도, 그 달도, 그 별도당신의 붓끝 아래 울먹이던 곡조인 것을찬비에 젖어 얼어 죽더라도
전숙 시민기자   2013-03-29
[기획/연재] 꽃악수
전숙 꽃악수를 아시나요꽃들이 피어나는 것은당신과 꽃악수를 하기 위해서랍니다꽃악수를 할 때는 손을 내밀면 안 되지요꽃과 눈을 맞추는 것이 꽃악수랍니다마음의 손인 눈길로 추억처럼 아리땁게 다가오는 꽃의 마음을 꼬옥 쥐어주어야지요 아무렇지도 않게, 어쩌면
전숙 시민기자   2013-03-22
[기획/연재] 나는 사랑하기 위해 꽃이 되었네
전숙 봄날 같은 생인 줄 알고나는 꽃을 기다렸네사랑받기 위해서였네아무리 기다려도 꽃은 오지 않았네기다리는 일이 날로 쓸쓸해지면서밥을 먹고 키가 자라는 것처럼나는 시간을 먹고 꽃이 되었네기다린다는 것은 생의 비밀을 엿듣는 일맨발로 백년의 시간을 견딘 대
전숙 시민기자   2013-03-15
[기획/연재] 봄바람 엄마
전숙꽃잠 든 꽃눈들 깨우느라 봄바람엄마는 이른 봄부터 바쁘다‘오분만 더’를 사정하는 목련에게 귓바람을 불어넣고칭얼대는 개나리를 안아 올리고진달래 궁둥이를 토닥거리느라봄바람엄마는 죽을 맛이다이러다가 봄학교에 지각하겠다고아무리 흔들어도 실눈만 떴다가홀라당
전숙 시민기자   2013-03-08
[기획/연재] 흡혈귀를 흉내 내다
전숙피를 빨아먹는 일은 귀신들의 생업인 줄 알았다불안정한 영혼들이 인간의 피가 그리워 흡혈귀가 된다는데세 끼 밥에 새참까지 챙겨먹고 똥배까지 불룩한 나는 무엇이 불안하여 피를 그리워하는가.고로쇠나무의 혈액인 고로쇠물 한 컵을 달게 마시는 저녁나는 박쥐
전숙 시민기자   2013-02-22
[기획/연재] 소를 먹은 사료
전숙 소 한 마리 팔아봤자 지 목구멍 타작도 못하는디사료값도 못하는 저 목숨 어쩌끄나그놈의 정 때문에 쓰레기처럼 내다버릴 수도 없고개숫물처럼 콸콸 흘려보낼 수도 없고활활 태워서 바람이 되랄 수도 없고세월이 우리 엄니, 귀도 묵고 눈도 묵고 총도 묵어서
전숙 시민기자   2013-02-15
[기획/연재] 잔치
전숙 난장판이었다. 누군가의 생이 폭발한 파편들을 구둣발로 밀며 항진을 계속하던 후각이 일순 미간을 모았다. 간밤 술기운이 덜 풀린 눈이 게슴츠레 열렸다. 텔레비전케이블에 목이 감긴 주검을 구더기들이 해체하고 있었다. 그가 걸어온 길들이 얼마나 너덜너
전숙 시민기자   2013-02-01
[기획/연재] 며늘에게
전숙‘아가, 너에게는만병통치약이 돈, 돈, 돈 아니냐나에겐 구렁이 허물 같은 돈100만원을 바친다액수가 많을수록 약발도 잘 듣는다는데이정도로는 약발이 없을까 걱정이 되는구나돈독에는 특효약도 없다는데정~, 네 양에 안 차면 또 돈 타령하거라통장 잔액 확
전숙 시민기자   2013-01-25
[기획/연재] 귀향
전숙1.안개 속으로 무진댁의 고향이 무진이란 걸 봄 안개의 아득한 품에 잠들어있는 그녀를 보고서야 우리는 깨달았다. 치매를 앓던 무진댁은 자식들이 팔아버린 논배미를 에돌았다. 눈치 보듯 슬금슬금 피를 뽑고 나락을 쓰다듬었다. 무진댁을 돌보던 사촌이 대
전숙 시민기자   2013-01-18
[기획/연재] 영산나루
전숙 영산나루*에서는 차와 사람과 집이 삼위일체가 된다무장무장 마음이 편해지는 어머니의 무릎베개에 졸리운 안방 같기도 하다가수줍은 새댁처럼 발소리도 숨소리도 사뿐사뿐 새근새근해지는 곳그곳에 들면 집은 어느새 맞춤옷처럼 우리를 입고차는 영혼의 구들까지
전숙 시민기자   2013-01-11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남 나주시 예향로 3803 (이창동) 2층 나주투데이  |  대표전화 : 061)334-1102~3  |  팩스 : 061)334-1104
등록번호 : 전남 다00334   |  발행인 : 윤창화  |  편집인 : 이철웅  |  e-mail : njt2001@hanmail.net
Copyright © 2013 나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