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시가 있는 월요일
당신은 내 가슴밭에 뿌려진 꽃씨입니다신혼부부의 서시
전숙  |  ss8297@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547호] 승인 2014.06.20  16:23:15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나는 흙입니다
나는 빈 가슴으로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아, 꿈처럼
긴 겨울을 녹이는 봄날의 훈풍처럼
당신은 사랑으로 나에게 왔습니다

우리가 햇살처럼 신혼의 싹을 틔우고
행복한 떡잎으로 가정이라는 걸음마를 내딛고
무성한 잎을 내어 꽃대를 올리고 꽃을 피우기까지
우리는 어쩌면
심술궂은 돌멩이에 수도 없이 넘어지면서
순전한 영혼의 무르팍을 상하겠지요
흔들리는 꽃대궁으로 서서
결혼은 기적이 아니라는 걸
가정이라는 꽃송이를 피워내는
눈물겨운 여정이라는 걸 알아가겠지요

이제 나는 꽃눈을 틔우며 우리 사랑의 향기를 서약합니다
나는 당신의 마음을 갖되 자유까지 갖지는 않겠습니다
관심인 줄 알고 간섭하지 않겠습니다
내일을 위하여 오늘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차오르거나 이지러지거나 한결같은 달빛이 되고
다름을 탓하지 않는 보슬비가 되고
하루를 의논하는 아침이슬이 되고
노을빛 등진 하루를 위로하는 종달새가 되겠습니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떠나는 여행이 지치지 않는 것처럼
나는 매일매일 아침밥이 되어
당신을 세상에서 가장 향기롭게 꽃피우겠습니다

나는 흙입니다
나는 빈 가슴으로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당신이 내 가슴밭에 뿌려져
우리의 사랑이 아침놀처럼 환하게 피어나던
아, 우주 탄생의 그 빛나던 순간처럼
죽는 날까지 가슴 뛰며 한 걸음 멀리 당신을 바라겠습니다
하늘이 눈을 감아도 
당신은 영원토록 목마른 나의 지극한 사랑입니다.

전숙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나주시 인사발령(2020. 7. 1.자)
2
강인규 나주시장…시정 질의 답변 태도 논란 제기되
3
지차남 의원…‘생활정치형’ 시정 질의로 눈길 끌어
4
신정훈 정치의 민낯
5
알맹이 없는 농업진흥재단 관리전략 용역보고회
6
윤정근 의원…용기 있는 선택, 아름다운 도전
7
터질 듯 말 듯, 아슬아슬한 나주시
8
나주 과수 농민들, “냉해피해 특별대책 마련하라”
9
더불어 민주당 나주시의회 후반기 부의장, 상임위원장 후보 경선
10
제8대 나주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마쳐… 김영덕 의장 선출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남 나주시 예향로 3803 (이창동) 2층 나주투데이  |  대표전화 : 061)334-1102~3  |  팩스 : 061)334-1104
등록번호 : 전남 다00334   |  발행인 : 윤창화  |  편집인 : 이철웅  |  e-mail : njt2001@hanmail.net
Copyright © 2013 나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