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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아리바다*
전숙나 돌아가야 하리달이 반눈을 감으면 풀렸던 탯줄을 잡아당기는 얼레방패연처럼 끌려오는 아리바다 그곳은 꿈을 낳기 위해 돌아가야 할 태반생의 방향이 회오리치는 굴레에서 휘돌고 휘돌아도각인된 향기는 눈물 그렁한 향심력꿈을 낳는 일이나 꽃을 피우는 일이나
전숙 시민기자   2010-09-03
[기획/연재] 묵음
전숙생이 답답하다고 절벽 아래로 마음을 날린 밤이네당황한 나뭇잎들이 몸을 뒤집네 나뭇가지들이 답답한 생을 안아주려고 상처투성이 두 팔을 쭈욱 내미네철없는 생과 충돌한 바람이 엉덩방아를 찧네휴대폰이 우네다시는 대답하고 싶지 않은 생이 우네온 동네 개가
전숙 시민기자   2010-08-27
[기획/연재] 껍데기
전숙내 껍데기의 치수는 얼마일까껍데기를 벗고 훌쩍 여행을 떠나게 되면아무라도 내 껍데기를 뒤집어썼을 때남의 것이라고 표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그의 심장에도 그의 간에도 그의 각막에도 그의 피부에도거부반응 때문에 고통 겪지 않도록고무줄바지처럼 대충 들어맞
전숙 시민기자   2010-08-20
[기획/연재] 바람을 위하여
전숙스스로 입을 지워버린 어미가 있다 황금빛 명주실을 잣는 황금누에는 우화하는 순간 입이 퇴화된다 생의 절정에서 배란에 집중하던 모성은 별을 향해 날던 나무가 거치적거리는 팔을 떼어내고 옹이를 만들 듯 입을 꿰맸다하늘이 땅이 되고 땅이 허방이 되는 허
전숙 시민기자   2010-08-06
[기획/연재] 여름
전숙허리뼈가 닳고 닳은 하늘이 땅을 지팡이삼아 아슬아슬 일어서다가삐끗, 부실한 추간판이 거듭 뒷걸음치자번쩍번쩍 온 누리에 번개 친다삐죽삐죽 엉덩이 빼고 뒤따라오던 천둥이‘우르릉 쾅 우르릉 쾅 ’ 거푸거푸 안마를 해준다밭고랑 풀매기로 굵은 삼베처럼 까실
전숙 시민기자   2010-07-30
[기획/연재] 입맞춤
전숙입맞춤을 해보면 안단다해의 살들이 지상에 쏟아져 내리는 이유차가운 네 반쪽을 그저 내버려둘 수 없어서심장이 얼마나 많은 산과 강의 요철을 지나그 뜨거운 살의 뿌리를 뻗었는지강철보다 단단한 의지가얼마나 부드러운 살이 되어너의 냉담을 따뜻하게 끌어안는
전숙 시민기자   2010-07-23
[기획/연재] 불씨 지키는 종부의 간절함으로
전숙나주의 바른 지평이 되고자 불씨 지키는 종부의 간절함으로두둥실 떠오른 아홉 성상오체투지로 정성을 쏟아온 알곡의 지면들에나주 언로의 뱃구레가 불룩 차오르더이다눈멀어서 헛디딘 갯고랑에도 송홧가루 노오란 미소 살포시 내려앉더이다여름날 타는 텃밭에 한 줄
전숙 시민기자   2010-07-16
[기획/연재] 필식아재
전숙필식아재가 대폴기화분을 마당께에 두고갔는디오는 냥반 가는 냥반 대폴기를 갈킴시롱살랑가죽을랑가 물음표를 찍드랑께그 와중에 대폴기화분이 비바람에 그만 홀라당 넘어져부렀제와따 그란디, 필식아재가 화분을 일쒀서 흐트러진 흙을 쓸어담드만잉유리창 밖 풍경을
전숙 시민기자   2010-07-09
[기획/연재] 꿩 꿩 꿩
전숙윙 윙 윙 예초기의 살기가 바람개비처럼 돌았다유월 우박에도 모질게 살아남은 담뱃대궁이예리한 칼날에 무참하게 잘려나갔다호밋자루가 부러지듯농부의 희망이 주저앉는 사이로오색 깃털이 날아오르고그리고 깃털의 주인이 고꾸라졌다여덟 개의 알을 품은 채로여덟 목
전숙 시민기자   2010-07-02
[기획/연재] 오뉴월 우박
전숙애기주먹만한 우박덩이가 쨍쨍한 유월에 쏟아져 내렸다푸나무 무성한 가지 마구잡이로 잘라내듯어린 배 주렁주렁하던 배나무는 회초리가 되고깨 모종이며 이제 막 땅 맛들이기 시작한 고추며 내일부터 따낼 담뱃잎이 몽땅 사라져버렸다 아직도 지켜낼 무엇이 있다는
전숙 시민기자   2010-06-25
[기획/연재] 노을
전숙누군가의 추억이 되었을 때나도 저렇듯따뜻한 구들이 될 수 있을까그대의 눈길에 닿아 사금 들던 꽃잎이 문득 걸음을 멈추듯나도 식지 않는 구들로 그대에게 머물고 싶다 시간의 불씨가 저장되는뇌화로의 꺼지지 않는 불씨가 되어이파리 무성하다가도 어쩌다 으슬
전숙 시민기자   2010-06-18
[기획/연재] 자두꽃
전숙잘난 꽃들 치장하느라세상의 고운 빛들 몽땅 불려나간 봄날누구에게도 호명 받지 못한못난 흰빛에게로 슬몃 다가와꼬옥 껴안는 못생긴 자두꽃누구의 꽃도 되지 못한낮은 것들끼리 물들고 어우러져보기에도 섬뜩한 배추흰나비애벌레 같은 자두꽃이 우화하는 것을 보았
전숙 시민기자   2010-05-07
[기획/연재] 민들레
전숙민들레가 봄길에 들어섰을 때 아무도 꽃방석을 내주지 않았다아니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민들레는 봄의 귀퉁이에서 길손을 기다리고 있던 몇 장의 잎방석을 깔고 앉았다모두들 화려한 말잔치 중이었다자기 향기를 내세우기 위해 목청을 돋구느라남의 말에 기울이는
전숙 시민기자   2010-04-30
[기획/연재] 사월에 내리는 눈
전숙사월에 내리는 눈은 눈물이다누군가 너무 서러워서 참다가 참다가그만 쏟아버린 한 대접의 설움이다꽃에 닿자마자꽃이 얼어붙을까봐 차가운 설움을 금세 지워버리는 눈꽃은 눈물을 닦아주다가 저도 눈물이 되어 흘러내린다누가 눈꽃이 아름답다 하였는가사월에 내리는
전숙 시민기자   2010-04-23
[기획/연재] 그날의 살구꽃
전 숙오라버니, 올해도 살구꽃이 수줍게 마음을 열었습니다우리 모두의 의분이 살구나무 나이테에 각인된 그날오라버니는 살구나무의 하늘을 만졌지요짙푸른 파도가 남실거리고살구나무가 꿈꾸던 향기불끈 쥔 오라버니의 주먹으로 한 움큼 건너왔지요호수를 깨우는 바람의
전숙 시민기자   2010-04-16
[기획/연재] 봄나물
전숙눈물도 제 오지랖만큼의 맛이 있다맨발로 얼음강을 건너온씀바귀, 고들빼기, 그리고 냉이를 만났다병아리 솜털 같은 봄햇살에 겨우내 언 몸이 노곤해질 때목울대 자지러지는 그 쌉쌀한 맛이언 손을 불어가며살얼음을 깨고 빨래를 빨아겨우내 세상의 허물을 하얗게
전숙 시민기자   2010-04-09
[기획/연재] 봄바람
전숙아린 것이 어찌 드들이의 눈물뿐이겠는지요설레이는 것이 어찌 나비의 날개뿐이겠는지요가려운 것이 어찌 금성산 등허리뿐이겠는지요빛나는 것이 어찌 그대 눈동자뿐이겠는지요그대 오는 길에 오랜 기다림 끝의 하품 같은 아지랑이 일렁입니다다리 가진 것들이팔 달린
전숙 시민기자   2010-04-02
[기획/연재] 마른호박넝쿨이 되어
전숙노래를 멈출 수 없다시베리아 자작나무의 설움이던삭풍이 남도의 낮은 울타리마른호박넝쿨이 되어 노래하고 있다제 설움에 겨워 통곡하던 곡비(哭婢)처럼산고에 든 지어미를 위하여 지붕 위에 올라가 비명을 지른다는아프리카 어느 부족의 지아비들처럼저 바람, 울
전숙 시민기자   2010-03-19
[기획/연재] 꽃눈을 시샘하다
전숙삼월의 어느 늦은 오후에 철쭉을 만났다아직 황량한 얼굴빛 너머우주가 초저녁별을 밀어 올리듯올록볼록 꽃눈을 밀어올리고 있었다작은 희망이 엉기고 있었다그 너머 땅속에서 안간힘으로 버팅기고 있는 뿌리가 보였다피라미드가 쌓아올린 태양이나는 폭군이 아니라고
전숙 시민기자   2010-03-12
[기획/연재] 두만강 흙탕물에
전숙‘두~만~강 흙탕물에~’라고사공이 노래했다???????배 안의 귀들이 고막을 점검했다‘두만강 흙탕물 다시 들어도 같았다그제야 눈동자들이 강으로 걸음을 옮겼다머릿속에는 푸른 물이 출렁이는데망막에 맺히는 빛깔은 분명 흙빛이었다사공이 가사를 바꿔 부르지
전숙 시민기자   201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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