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시가 있는 월요일
윤일병에게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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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3호] 승인 2014.08.01  16: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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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아침을 차리다가 네 소식을 들었다
숟가락을 놓다가 말고 하염없다가
다시 숟가락을 든다
네가 개처럼 핥아먹었다는 누군가의 가래침처럼
끈적끈적한 액체가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오개월을 그렇게 살았구나
폭력과 인신공격과 해코지를 당하면서
아들아 이를 악물고 견디었느냐
죽지 않고는 끝나지 않을 지옥이었구나

아들아 제발 그만 참아라
말해라
안 듣는 척 못 들은 척 해도 말하고 말하고 또 말해라
바뀔 때까지 행동해라 더 이상 불의를 보아 넘기지 말아라

이제 우리 어미들 그만 가슴 아프면 안 되겠니
네가 견뎠을 치욕과 공포의 오 개월을 넘기듯이
모래알 같은 밥알을 넘긴다

살아야겠다
너처럼 착한 또 다른 아이들을 잃지 않기 위해서
악착 같이 먹고 살아 남아서 외쳐야겠다

“사람이 사는 세상을 만들자”

찌른 아이야, 너도 사람이지?
사람은 자기도 모르는 선한 마음이 있단다
그 선한 마음 때문에 찌르면 상대방도 아프고 너도 아프단다
네가 못 느끼는 아픔을 네 심장이 앓는단다
네 숨은 영혼이 병든단다
그래서 어미는 또 나쁜 아들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아무리 아파도
뉘우치지 않는다면 결단코 용서하지 않으리니
뉘우침 없는 용서는 악몽의 반복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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