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시가 있는 월요일
몽돌에게로 가는 길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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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9호] 승인 2014.07.04  17: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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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가 되고 싶어 안달이 난 모래들은
무의도에 가보면 안다
그곳에는 작아지고 부드러운 일이
필생의 꿈인 바위가 있다

부서지고 깎여서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몽돌이 되기까지
오체투지로 길을 걷는 호룡곡산의 바위들

붉은 장미 같은 단심으로
영웅심을 해체하고 있는
상처 낭자한 그 붉은 빛 해변에 서면
사는 일이 얼마나 뜨거운 일인지
금석문을 새기는 바위를 읽는다
어느덧 내 마음의 화덕에도
뜨거운 불길이 활활 일어
마천루처럼 치솟던 욕심이 사그라진다
사리처럼 광채만 남은 내 마음의 몽돌 하나
그 부드러움에 마음까지 가려워져서
나는 허공의 등을 훠이훠이 긁어주는 춤꾼이 된다

깨어지고 나뉘고 뭉그러져서
세상의 모든 발바닥을 부드럽게 받아주는
하나개 모래사장
바람이 가만가만 붓질하면
모래 속에 숨겨둔 춤 자락이 덩실덩실 들썩인다

밟혀도 밟혀도 웃고 마는 몽돌처럼
그대도 나도 무의도에 들면 춤을 멈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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