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체 531건) 제목보기제목+내용
[기획/연재] 수박 그 무량한 옹달샘
전숙모래든 열매든 태초에는바위처럼 단단한 고집과 화려한 꽃시절이 있는 법이다그녀도 처음에는 미인대회에 나가기 위해 치장에 몰두했으리라화무십일홍이라고 말리는 누구의 말도 듣지 않았으리라그러다가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목마른 사람 곁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으리
전숙 시민기자   2011-08-05
[기획/연재] 사랑하는 일이란
전숙창가에 놓아둔 애기별꽃이 별천지가 되었다나를 보게 하려고 꽃의 얼굴을 돌려놓았다웬걸,이내 양지뜸으로 돌아서는 마음에 나는 혼자 화끈거린다누군가를 외곬으로 바라본다는 것멈출 수 없다는 것그것, 불에 덴 듯 얼마나 아린 일인지하여도 사랑한다는 것은다른
전숙 시민기자   2011-07-29
[기획/연재] 선지국밥
전숙잡초뿐인 생쥐의 땅에 내 왕국을 세웠다하, 언감생심 생쥐가 내 왕국을 침입했다그를 몰아내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강력한 접착제가 발라진 끈끈이를 그가 즐겨 다니는 음습한 길에 설치하는 것이다접착제에 달라붙은 생쥐가 억압과 사투를 벌이는 동안곁에
전숙 시민기자   2011-07-22
[기획/연재] 청려장의 무량함으로
전숙무색몽당치마를 입고 서있는 초라한 어머니를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습니다잠을 아껴서 밤도와 베를 짜고 열두 이랑 긴긴 밭두렁을 허리 한 번 펴지 않고 삼복 뙤약볕으로 김을 매어서살림을 키우고 자식농사를 짓는 동안의 어머니의 땀과 눈물을 모두들 모른
전숙 시민기자   2011-07-15
[기획/연재] 고슴도치
전숙저 수많은 바늘들은 어디서 날아왔을까남편바늘 아내바늘 아들바늘 딸바늘 형제바늘 친구바늘 이웃바늘하다못해 강아지 고양이까지 한 근심씩 얹어준다고슴도치가 저 바늘들의 공격에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남편방석 아내방석 아들방석 딸방석 형제방석 친구방석 이웃
전숙 시민기자   2011-07-08
[기획/연재] 등을 기대고 싶었어
전숙언뜻 들렸다가 쏠려나가는 썰물처럼너는 한 번 웃어주더니 떠나고 말았지단 한 번의 향기로운 미소가단 한 번의 따뜻한 입맞춤이누군가에게는 평생의 추억이 되기도 하고한 생애를 흘러갈 강물이 되기도 하지너의 미소에 살풋 기대었다가아무 일 없었던 듯 되돌아
전숙 시민기자   2011-07-01
[기획/연재] 벌레 먹은 이파리
전숙키 작은 화살나무 무성한 푸른빛사이로언뜻언뜻 비치는 샛노란 빛부지런한 벌레가 벌써 다녀갔나보다벌레가 뜯어먹은 구멍 두엇 난 이파리에때 이른 단풍이 샛노랗게 들었다소년소녀가장의 캄캄한 귀로길 같다고문당하는 투사의 구멍 난 가슴 같다꽃기억들이 뭉텅뭉텅
전숙 시민기자   2011-06-24
[기획/연재] ‘1절만 부르겠습니다’
전숙삼분은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면 누군가의 마음을 통째로 살 수 있는 시간등치 큰 산이 질끈 눈을 감았다가 뜨는 시간화장실에 다녀올 수 있는 시간군인이 세끼 밥을 먹을 수 있는 시간귀빈구름이 축사하는 동안 하품하는 시간고관바람이 기념사하는 동안 한눈파
전숙 시민기자   2011-06-17
[기획/연재] 책을 덮듯이
전숙다 읽었으니까독후감 쓰듯이 가슴에 물결치는 잔상을 정리하리라우리 사이 흘렀던 감정들 책을 덮듯이 덮어서골방에 쭈그리고 있는 낡은 책장 어느 귀퉁이에 꽂아두리라어쩌다 한 구절 생각나면 책장을 한바탕 뒤져서 찾아낼 때의 흥분처럼아침부터 흐려진 토요일이
전숙 시민기자   2011-06-10
[기획/연재] 완두콩
전숙완두콩 꼬투리마다 고실라진 어머니 졸고 있네울.컥.어미 몸을 뚫고 올라온 세상톡.톡세상 밖으로 튀어오르네지.그.시. 발바닥에 밟힌 지긋한 어미말라붙은 젖무덤 같은 꽃잎이 콩도 어미가 있었다는 걸무슨 오래된 암각화처럼 가슴에 그리고 있네완두콩은 더
전숙 시민기자   2011-06-03
[기획/연재] 속았습니다
전숙뷔페식당에서 탐스러운 포도 한 송이를 집어 들고혀가 기억하는 새콤달콤한 맛을 꿈꾸며포도 하나를 따서 입에 넣었습니다포도알은 단맛 빠진 껌처럼 아무 맛도 없습니다뱉어내니 씹힌 흔적도 없이 여전히 탱글거립니다깜빡 속았습니다장식용으로 꾸며놓은 가짜 포도
전숙 시민기자   2011-05-27
[기획/연재] 헌것입니다
전숙헌 옥장판 한 장을 얻어왔습니다주는 손도 받는 손도 흔연합니다갖은서 한 줄 풀려도 노심초사 없습니다쾅하고 문 닫는 소리에 소스라칠까봐조심거리는 몸태는 더더구나 없습니다물건이나 주인이나 대면대면입니다헌차나 헌옷이나 헌사람은 김칫국물이 튀거나돌팍에 흠
전숙 시민기자   2011-05-20
[기획/연재] 목숨으로 길어 올린 민주의 빛이여!
전숙빛나는 봄날입니다빛의 아이가 상모를 돌리고 있습니다열두 발 죽음의 어둠을 건너서 새푸르게 돌아왔습니다때로는 분노가, 때로는 슬픔이 넘어진 희망을 일으켜 세울 지렛대가 된다지요손에서 손으로 스며드는 겨자씨 같은 짠한 마음들이목숨을 내놓을 아름드리 용
전숙 시민기자   2011-05-13
[기획/연재] 먹 한 도막
전숙벼루에 먹 한 도막 누워계시네이제는 누구에게도 짜줄 먹물 한 점 남아 있지 않은 가슴에 눈물이 갯고랑처럼 고여 있네 열세 살에 새끼머슴이 되었네머슴살이 석삼년에 곱분이이게 장가들었네세경으로 대밭이 딸린 작은 초가집 한 채 얻었네아들딸 다섯 두었네,
전숙 시민기자   2011-04-29
[기획/연재] 사월엔 고백해야겠네
전숙먼 눈빛 묵음으로 더는 참을 수 없네가슴을 열듯 봉오리를 열어야겠네철을 앓는 꽃마다 속내를 감추지 못하는 사월이네바람처럼 기류에 편승해야겠네작정하고 용기를 내었네살구꽃분홍빛 같은 부끄러움 한 자락 태곳적 늑골 밑에 숨어있어차마 그대 마음 두드리지
전숙 시민기자   2011-04-22
[기획/연재] 꽃때
전숙꽃비내린다꽃비 맞으며 두 할머니 걸어가신다갑자기 바람이 거꾸로 분다할머니들은 보톡스 맞은 탤런트처럼어느새 탱탱한 꽃시절이다양은도시락 짤짤거리는 하굣길 중학생 같다빈 도시락 속의 젓가락들처럼부딪칠 때마다 깔깔거리고틀니의 가지런한 잇바디가 반짝거린다꽃
전숙 시민기자   2011-04-15
[기획/연재] 목련
전숙마중 나온 기척에반가움이 먼저 끓어 미처 예의 차리지 못하였소마음 바빠 꽃 먼저 문안이오샘쟁이들 등살에 온몸에 돋아난 소름옷깃 여미고 다순 햇살이 큰절 올릴 때쯤온 정신 돌아오면 다독여주오지난 봄 그러하더니 이 봄에도 여전히 미몽迷夢이오맨발로 헤매
전숙 시민기자   2011-04-08
[기획/연재] 섬으로 간 봄날
전숙바닥을 허옇게 드러낸 쓰레기통신용카드엔 허기진 어둠만 긁히고길고양이마저 외면하는 하늘에 더 이상 별이 보이지 않을 때너는 어딘가로 떠나고홀로 견딜 수 없는 시간의 호흡들들이쉬고 내쉬는 간격으로 늑골들이 말라가는청춘의 십자가여꽃답다고 철썩이는 파도
전숙 시민기자   2011-04-01
[기획/연재] 눈에는 눈
전숙삼일절에, 그날을 기억하는 사진을 보다가단두대도 아닌 여물 써는 작두에목이 잘리고 있는 만세열사를 보았다허리에 칼을 찬 일본순사는 잘려나가는 여물을 보듯 뒷짐 지고 태평하다 순간 가슴에 쓰나미가 일었다분노의 파도는 원수의 집을 삼키고원수를 내동댕이
전숙 시민기자   2011-03-18
[기획/연재] 물곡비*앞에서 목이 메이다
전숙별자리처럼 길을 안내하는 디딤돌이 잘 보이도록누군가 잡풀들의 무성한 머리를 이발시켜놓았다흔들리는 디딤돌을 지그시 밟았다어젯밤 이슬이 깊었던가풀잎의 젖은 눈시울을 닦아주던 바짓가랑이가 촉촉이 젖는다절대로 울지 말라는 다짐을 받았던강이 울고 있다산이
전숙 시민기자   201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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