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체 531건) 제목보기제목+내용
[기획/연재] 애기별꽃에게
전숙작은 꽃들은 꽃이 피면 모두 별이 된다좋아하면 닮는다는데별들이 작은 꽃을 좋아하는 걸까작은 꽃이 별들을 좋아하는 걸까쌀강아지 같은 꽃들의 이마를 짚어주는 별들내 몸에도 꽃이 피면 그대 얼굴이련가.
전숙 시민기자   2009-04-03
[기획/연재] 부녀보법
전숙꽃 두 송이 걸어간다걸음나비 맞추어 나란히 걸어간다키 큰 꽃은 허리를 굽히고키 작은 꽃은 깨금발을 했다일곱 살 딸내미꽃 재잘대는 향기에 아빠꽃은 일일이 수술을 흔들어 답한다 엄마꽃은 지난 가을 유방암으로 그들 곁을 떠났다꽃 세 송이 피었다가 한 송
전숙 시민기자   2009-03-30
[기획/연재] 냉이에게
전숙이른 봄날 아침에 냉이나물을 먹는다냉이의 뿌리를 씹자향기가 입안에 퍼지고, 이내 온몸이 상큼해진다냉이는 흙속의 캄캄절벽을 뚫고그 여린 발가락으로 어떻게 뿌리의 길을 냈을까손발이 얼어붙을 때마다 주저앉아 한바탕 통곡했을 것이다그래도 한두 번쯤은 겨울
전숙 시민기자   2009-03-20
[기획/연재] ?(물음표) 그리고 !(느낌표)
전숙사고를 당했다??하고 생각하자분노의 불꽃이 내 세포를 태우기 시작했다무차별 난사하는 어느 무뢰배의 총탄처럼분노는 내 몸을 처절하게 녹여내고 말 것 같았다겨울잠에서 깨어난 청개구리 한 마리길을 찾아 팔딱거리다가 내 발바닥에 밟히고, 결국 길을 멈추고
전숙 시민기자   2009-03-13
[기획/연재] 한 마리 철새 되어
전숙외로운 날개들이 바람을 겯고 길을 만드네저 길은 어디로 가는 길인가하늘은 다 같은 하늘인 줄 알았네날개를 붙드는 고향 하늘의 눈물뼈에 각인된 배꽃의 향기 나는 저 다물지 못하는 상처를 찾아 어느 낯선 하늘을 더듬으리나이든 호롱불처럼지친 날개 힘없이
전숙 시민기자   2009-02-27
[기획/연재] 넘어져야 풀꽃이 보인다
전숙풀이 꽃을 피웠다고 인사를 한다못생긴 주제에...아니면 쓸만한 열매라도 맺든지나는 지질한 풀꽃을 외면하였다어느 날 황사가 쳐들어왔다그 발원지는 머언 나라, 머언 사막고비라는 거인이 갈증으로 울부짖으면잠자던 악령들이 깨어났다악마의 날개가 깃을 치자검
전숙 시민기자   2009-02-20
[기획/연재] 국화꽃을 다시 만나다
전숙바쁘다는 핑계로손 한 번 따뜻하게 잡아주지 못하고떠나보낸 국화꽃이 그리운 날말린 국화꽃 몇 잎 뜨거운 물에 띄웠다국화차엔 내 기대처럼국화꽃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꽃은 지그시 눈을 감고 몸을 푹 담구었다까칠한 입술에 금세 화색이 돌고깡말랐던 볼에도
전숙 시민기자   2009-02-13
[기획/연재] 입춘
전숙벌써 입춘이다대길하라고 대문을 활짝 열어젖히는데손톱만한 청개구리 한 마리 기둥 모서리에 오도카니 붙어있다벌써 겨울잠을 깼는가 싶어기특한 마음에 살짝 건드려도 미동도 없다늦가을 오후 햇살 한 줌의 유혹에스스로 박제의 길을 택한 것일까때와 장소를 자유
전숙 시민기자   2009-02-06
[기획/연재] 떡 방앗간
전숙설날이 다가오니 100미터 단거리선수처럼 고향의 떡 방앗간 굴뚝이 숨 가쁘게 설레인다해후의 순간이 다가오는 것이다닷 발쯤 늘어지던 가래떡 같은 기다림이 쫄깃해지고봄부터 뜯어말린 쑥빛 희망은다시 삶아내도 그 빛과 향기 새록새록 우러난다쑥과 쌀이 엉기
전숙 시민기자   2009-01-23
[기획/연재] 작은 세상
전숙어린 나무 때부터 꿈이 있었습니다누구나 올려다보는 큰 나무가 되고 싶었습니다꿈을 이루기 위해 늘 높은 곳에만 시선을 두었습니다목을 길게 빼고 쳐다보던 어느 날목이 너무 아파서 고개를 떨구고 말았습니다아! 내 그늘에서 채송화가 시름거리고 있었습니다무
전숙 시민기자   2009-01-18
[기획/연재] 설빔
전숙새해 첫손님으로 아침이 찾아왔다창문을 열어보니 해는 구름 속에 가려있다언뜻언뜻 비치는 해의 설빔색깔이 다른 헝겊을 덧댄 누더기 같다한해를 살아내기에 몹시 힘들었나보다내 어린 시절에도 어머니는 설빔을 새 옷으로 마련치 못하실 때는잿물로 깨끗이 빨아
전숙 시민기자   2009-01-10
[기획/연재] 주름을 펼치다
전숙이누크가 개썰매를 내몰아 방향을 잡는다북극의 끝없이 펼쳐진 빙원에도 길이 있을까이누크들은 땅의 주름을 보고 길을 찾는다고 한다맨땅이라면 몰라도 눈 위에 주름이 있다니바람이 눈 위를 쓸고 간 흔적바람의 발자국이 땅의 주름을 만든다고 한다거울을 볼 때
전숙 시민기자   2008-12-20
[기획/연재] 썩은 고구마
전숙어머니 그러셨지고구마 썩은 것은 통째로 버려야 한단다고구마는 손가락 한 개만 썩어도 온몸에 쓴맛이 들고 말지썩은 고구마 몸통을 갈라보니일심동체를 실현하겠다는 듯천수관음처럼 돋아난 천 개의 손들이 결코 혼자 놓아 보내지 않겠다는 듯 깍지 끼고 있었지
전숙 시민기자   2008-12-12
[기획/연재] 홍시
전숙땡감이 홍시가 되기를 기다리는 여유는한겨울의 달콤한 추억이다홍시를 만나려 더듬어보니상처 없는 감들은 여전히 싱싱하여쉬이 물러질 기척도 없는데상처 입은 감들은 검버섯처럼 까만 멍울이 한두 개 앉아가지에 찍혔거나굴러서 멍들었거나 했다고시절보다 앞서 홍
전숙 시민기자   2008-12-05
[기획/연재] 할매목욕탕
전숙 철늦도록 버텨낸 호박넝쿨들이승에서 저승에로 접혀진 계곡마다맛이 간 형광등처럼 가뭇한 앙금이 가라앉아있다아무리 칼칼이 문질러도 꽃시절 배꽃 같던 살빛까지는 아직 수 백리 길인데아예 새것으로 바꿀 때가 이르렀다고연신 깜박이는 세상에게,아무리 어둡더라
전숙 시민기자   2008-11-29
[기획/연재] 밤을 줍다
전숙산비알을 올라채며 밤을 줍는다밤나무 일 년의 땀을 공으로 얻자니겉으론 미안하면서도 속으론 마냥 오지고 즐거운데가시에 찔려가며 밤송이를 까다보니 금언 같은 문장이 씌어 있다세 쌍둥이 밤알들은 똑같은 크기가 하나도 없었다대부분 한 알이 통통하게 탐지면
전숙 시민기자   2008-11-21
[기획/연재] 단풍 그리고 낙엽
전숙서러운 것이 어디 가을뿐이겠습니까가을이 여물 무렵미완의 관절마다에 눈물이 고이고날갯죽지가 엄지손톱만큼 꺾여버린햇발의 머리카락도 푸석해졌습니다가을은 잦아드는 잉걸불에 풀무질을 하듯약지를 물어뜯어 혈서를 씁니다 혈서를 읽은 나무는 이별을 벌겋게 앓습니
전숙 시민기자   2008-11-14
[기획/연재] 풍경
전숙투박하다고 과일자리에서 쫓겨난 껍질쓰레기통에서 한참 스산한데마침 쓰레기통 위를 날던 허기진 파리 한 마리저도 그만 심란해져서배고픈 것도 잊고 껍질 발치에 주저앉고 만다파리가 한동안 간지럼을 태우며 놀아주자마음이 풀어진 껍질은 고방에 꼭꼭 숨겨두었던
전숙 시민기자   2008-11-07
[기획/연재] 불꽃놀이
전숙산다는 것 일종의 불꽃놀이지폭발할 한순간을 위하여 일생을 암흑에 가두는 일이지철없는 깨끼발가락이 한줌 빛을 향해 기어간다그러나 어둠은 퇴화된 꼬리뼈까지 무두질이다어둠의 적막을 건너지 않고는 꽃을 피울 수 없지한 줄기의 빛도 허용하지 않는절대어둠만이
전숙 시민기자   2008-10-31
[기획/연재] 가을들녘
전숙더 이상 잡아둘 실낱이 없다아무리 끌어당겨도 떨어져나가는 팔다리들시절이 오면 살빛이 바뀌고살껍질이 떨어져나가듯한 점 미련도 없이 흘러가야 된다는 걸안다는 듯이가을들녘은 텅텅 비워져가고 있다옮겨 앉은 안마당에서 일평생의 땀방울을 털어내는 콩단들추안거
전숙 시민기자   200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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