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체 531건) 제목보기제목+내용
[기획/연재] 가을 금성산
전숙단풍든 금성산은 시방 생리중이다생리는 만남이 어긋날 때기다림이 통곡하는 것이다우리는 늘 누군가를 기다리고만남은 설핏 스쳐야 아름다운 것인가나 오늘 그대에게 왔다가먼빛 그림자만 스치고 간다오늘밤 나는 선홍빛 생리를 하리상한 애기단풍잎 한 장 울먹울먹
전숙 시민기자   2007-10-22
[기획/연재] 나무의 편지
전숙나무들은 가을이면 편지를 쓴다달음박질치던 열정이어느 가난한 계절목쉰 휘파람소리에문득 멈추던 날 그동안 접어두었던생의 주름을 그러모아낙엽에 꾹꾹 마음을 펼친다목덜미에 붉게 타오르던아침노을의 입맞춤마디마디 눈뜨던 강물단풍잎에 애벌지기로 털어놓고 제 앞
전숙 시민기자   2007-10-15
[기획/연재] 완사천
전숙그대, 무탈한가천년을 건너온 기다림이 닳아신들메가 헐거운 조약돌은 실바람 기척에도 이리 출렁이는데목이라도 메어너, 인연의 샘물 들이키면때로는 떠돌이 사랑도 살풋 길을 세우고화석이 된 저 버들에 닿으려나.
전숙 시민기자   2007-10-08
[기획/연재] 동틀 무렵
전숙고향 동구에서 낡은 평상을 만났습니다아버지를 마중하시던 어머니바지랑대에 내걸린 헌 적삼처럼곤한 길손을 반겼습니다한창때의 푸르름은 그 빛이 바래이고누군가의 발품에 닳아서구멍 나고 헤진 가슴이얼기설기 얽혀있었습니다미처 평상에 앉기도 전에 첫차가 왔습니
전숙 시민기자   2007-09-20
[기획/연재] 우담바라
전숙삼천년을 기다려야 볼 수 있다는 법화法花가풀잎에 낳은 잠자리의 알이라니,인터넷 세상에서 누군가 사진 찍어 올린 우담바라가앙증맞은 꽃대를 물고 오글오글 피어있다삼천 년의 신비가 카메라의 앵글 줌인으로삼 분 만에 삼천 만의 눈앞에 대낮처럼 환한 나신을
전숙 시민기자   2007-09-17
[기획/연재] 나이든 호미
전숙나이든 호미가 힘들어 보여 젊은 호미를 샀다. 김을 매는데, 젊은 호미는 다짜고짜 풀숲에 달려들더니 날카로운 손톱을 바짝 세우고 풀뿌리를 댕강댕강 막무가내로 끊어놓았다.날이 밝자 글쎄, 잘려진 풀뿌리에서 새움이 쏘옥 혓바닥을 내미는 것이었다.내버리
전숙 시민기자   2007-09-10
[기획/연재] 소금항아리
전숙얼기설기 옭아 매인 소금항아리에 따뜻한 햇살 반갑던 날제철 바람에 깊숙이 긁힌 자국마다 삭아내려 몸이 둔하신 우리 할머니 소피보다가 절푸덕 주저앉으시고얼이 간 골반뼈는 요행이도 아주 절단 난 것은 아니어서어찌어찌 임시로 땜질하였는데 그래도 여직은,
전숙 시민기자   2007-09-01
[기획/연재] 가시
전숙 지인에게서 선물 받은 배추 몇 포기, 바쁘다는 핑계로 부엌귀퉁이에 아무렇게나 쌓아두었다. 배추쌈을 하려고 한 포기 들어내니 겉보기에는 멀쩡해보이던 배추들이, 내장은 푹푹 썩고 있었다. 쟤네들에게 장미처럼 가시가 있었더라면 하는 뜬금없는 생각이 떠
전숙 시민기자   2007-08-24
[기획/연재] 포도 한 송이
전숙멀건 소금미역국을 벌컥벌컥 들이키시던 어머니젖무덤 같은 포도한 송이, 실팍하게 단맛이 여물 때 저릿저릿 불어오던젖줄기의 뿌듯함을 느꼈을까혀끝의 기억들이 스멀거리고 수채화처럼 어린 마당께로 번져간다 허기를 보채던 나는 수줍은 포도의 단맛을 꼴딱꼴딱
전숙 시민기자   2007-08-10
[기획/연재] 강이 숨틀 무렵
전숙해는 떠났습니다거꾸로 여울지는 강물은 홀로 범람하고무심히 드나드는 강물에기다림의 갈기는 노을보다 붉어 강둑의 가슴팍은 생살이 묻어납니다쓸쓸한 이파리는 못다 무성하여서 그늘 깊은 한숨이 되고기다림은 또 다른 기다림에게로마른갈대숲처럼 뿌리내린 어딘가
전숙 시민기자   2007-08-03
[기획/연재] 여름 숲쟁이
전숙알몸으로 걸어가는 팽나무를 만났습니다 나무는 숲쟁이를 가로지르더니 송신탑에 걸쳐두었던 푸른 옷을 싸목싸목 입었습니다 땀으로 범벅 진 하늘을 늘어뜨려서이내 얼굴을 닫아걸었습니다나는 짐짓 어깨를 툭 치며웬 시치미? 하고 농을 걸었습니다 나무는 긴 그리
전숙 시민기자   2007-07-27
[기획/연재] 잔소리
전숙불면의 시계가 태엽 풀리듯혼자서 밥을 먹는다 냉장고에 늘어선 반찬들은점고를 기다리는 기생처럼 나붓하다나는 이도 저도 염사가 없어(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묵은 김치에 코를 박는다마누라는 골고루 먹어라 채근하고마이동풍이 된 울림은 덜컥대더니
전숙 시민기자   2007-07-20
[기획/연재] 여름 금성산
전숙별빛 같은 몸을 부시는 산돌이 살고마른 목장이로한 모금씩 찾아드는 호랑지빠귀, 붉은머리오목눈이, 노랑턱멧새바지춤 걸머쥐고 귀 떨어진 바가지로 등목을 한다아스스, 소름 돋는 잎새들 따라새끼울새까지 겹겹이 천렵 나오는한낮의 꽃때달방처럼 좁은 옹달샘은한
전숙 시민기자   2007-07-13
[기획/연재] 길고양이
전숙어느 날 문득 나에게 왔던 한 마리 길고양이 햇살그네에서 흔들리던 눈빛은트럭바퀴의 어두운 회로에 감기고 잘려나간 늦가을 아침 햇살마냥 나는 목울대가 한동안 벌겋게 부어올랐다거칠은 노숙의 질곡에서 제 눈빛과 엉긴 동전 한 닢은어머니의 주먹밥처럼 사무
전숙 시민기자   2007-07-06
[기획/연재] 보시(布施)
전숙밤 껍질을 벗기니작은 명줄이 젖줄을 문 채 졸고 있다통째로 버리기 아까워성한 쪽만 도려내어 맛을 본다혀끝에서 웅성거리던 단맛은벌레의 단잠 속으로 분자이동이 끝난 뒤였다남아있는 씁쓸한 그늘 한 자락벌레에게 미운 마음을 돌리려는데밤 속살의 검은 멍이
전숙 시민기자   2007-06-22
[기획/연재] 대물림
전숙오래된 숲길이 기도중이다삭아 내린 속내를 은근히 내보이는 고목살포시 익숙한 체취를 벌름거린다백동장식에 수북이 쌓인 육십 년 묵은 연분이 뿌옇게 흘러내린다 스물두 살에 시집온 어머니를 따라 실밥 터진 숲길을 걸어 들어간다잔가지가 찢긴 수(壽)자와 복
전숙 시민기자   2007-06-15
[기획/연재] 봄날에.
전숙다시 봄이 오고삼동 어둠을 건너온 엉겅퀴는 가시꽃을 피우고그리고 부전나비가 날아왔다희고 부드러운 마음이 가시투성이 가슴에 앉는다혹여 길손의 마음이 베일까 저어하던 가시는 날카로운 촉수를 등 돌려제 심장 복판에 꽂는다생살을 태우는 불덩이가 섶이 타오
전숙 시민기자   2007-06-08
[기획/연재] 짝사랑
전숙안개가 자욱하였다두리번거리던 향기는숨 막히는 그리움을 가루 내어 햇빛오라기로 흩어낸다흔적을 지워낸 발자국에마음만 무성하던 막막함은날선 가시를 마디마디 얼러서 제 허벅지를 찔렀으리라, 찔레꽃아픔이 명치끝까지 물결치면 만만한 어둠 한 자락 깊숙이 베어
전숙 시민기자   2007-06-01
[기획/연재] 막걸리
전숙옮겨 심은 소나무잎이 시들하더니 이내 노랗게 뜨고 만다지나가는 나무박사님 한마디 거든다소나무가 막걸리 생각이 간절한 모양이네빨리 한 잔 권하지 않고 뭘 망설이남?막걸리 한 잔 올리며 발밑을 보니 검은 고무줄에 친친 감겨있다고무줄을 끊어주고 발가락을
전숙 시민기자   2007-05-18
[기획/연재] 꽃과 꽃 사이의 오월
전숙어느 햇새벽, 꽃과 꽃 사이이슬바다에 떠있는 눈물을 만났습니다얼마나 아팠을까눈물을 거두어 흉터에 묻어둔 옹이를 만져보았습니다짓이겨진 꽃잎에 남겨진 것처절하도록 선명했던 핏자국은 어느새 잦아들고타오르는 혼불 속에 빛나는 민주의 영실永實!분노의 꽃비가
전숙 시민기자   200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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