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체 531건) 제목보기제목+내용
[기획/연재] 가설무대
전숙영산포 옛 역사에 가설무대가 세워졌다어쩌다 불려나온 잊혀진 시간들이 두레상 앞에 앉았다모처럼 상에 오른 자반고등어에 몰린 젓가락처럼무대 위에 뭇시선이 꽂히면막다른 길에서 방황하던 기차가 기적을 울린다무너진 시간의 흙담 위로 아련히 내다보이는 초라한
전숙 시민기자   2008-10-17
[기획/연재] 사랑이 향기를 만든다
전숙그리는 마음이 발원하면 꽃이 먼저 안다무연히 걷다가 확 잡아끄는 향기가 있다면 그대의 눈먼 사랑이다그러나 한낮의 햇살처럼 서두르지 말 것너무 뜨거운 고백은 데이고 말지뜨거울수록 서서히 불어가면서한 모금씩 사랑을 적시다보면꽃은 발가락매듭부터 가려워지
전숙 시민기자   2008-10-10
[기획/연재] 편지 받았는지
전숙편지 받았는지비 내리는 우울한 화요일쯤무턱대고 기다리는데불현듯 꽃다발 같은 편지가 꽂히면 황황히 서두르는 발걸음 지그시 누르고점자처럼 꾹꾹 박힌 그리움봉숭아물들이던 살가움으로더듬어보았는지그리고 그대의 꽃피는 눈망울따라 걷던 하늘이 짓누르던 먹구름
전숙 시민기자   2008-09-26
[기획/연재] 천연염색관에서
전숙생의 반환점마다 증표로 달아준 기미, 주근깨, 잡티 온 하늘에 흩뿌려진 우리네 흠집 물들여보자땀의 한숨이 누렇게 배인 목둘레나 겨드랑일랑 그 수고를 지르잡아서 쪽물에 다독여주자뭉뚱그려 도매금으로 넘기기에 아쉬운시간일랑 홀치기로 친친 감아서하얗게 춤
전숙 시민기자   2008-09-19
[기획/연재] 약달
전숙고추밭두렁마다 등 굽은 소나무 희끗거린다소나무의 휘어진 옹이엔젊은 날 이빨색 같은 하얀 알약들이 떠있다관절염으로 부어터진 무릎 삐거덕 일으켜 세우고 구멍 뚫린 뼈 매듭을깨진 소금항아리처럼 얽어맨다 보름달 속엔계수나무의 시퍼런 힘줄이 꿈틀거리고자식대
전숙 시민기자   2008-09-05
[기획/연재] 나주에 가면
전숙어쩐지할머니의 그것처럼 부드럽게 늘어진 설움이외손주의 그것처럼 순하고 달콤한 웃음이 동구 밖까지 마중 나와 있을 것만 같아서기차에서 내리면버들이처럼 살가운 친구가 버들잎 띄운 물 한 대접 반가움으로 받쳐 들고 서 있을 것 같아서쪽물처럼 물색 깊은
전숙 시민기자   2008-08-29
[기획/연재] 금메달
전숙금빛 눈물이라니갈 데까지 가본 강물만이 맛볼 수 있는 저 짠맛그 막장이 광명이든가뭇한 어둠이든출발할 때는 누구나 금메달 같은 바다를 가슴에 품었으리라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자의 뜨거운 불덩이가 지금 불설움으로 빛나고 있다환호와 박수의 우레 같은 울림이
전숙 시민기자   2008-08-22
[기획/연재] 내 여자
전숙첫날밤처럼 수줍은 회색구름에 기대어낯선 감각으로 더듬어 내려가니삼복콩밭 김 메느라 얼씨구 돋아난 땀띠의 촉감이 낟알처럼 서걱거린다담담하던 손길이 뭉클 뜨거워지는데,생의 반나절을 남의 동네 먼 곳만 서성였다늘 곁에 있는 내 것이라고 눈길도 주지 않고
전숙 시민기자   2008-08-08
[기획/연재] 풍란에게
전숙바람도 뿌리내리고 싶을 때가 있다사랑한다는 것은 그대의 가슴에 시 한 편 새겨 넣는 일이다미풍 한 줄기 백척간두에 서서 한숨짓는다바위처럼 단단한 냉담을 향하여수줍어 바로 쓰지 못하고초서로 흘려버린 연서엔한 올 한 올 풀어낸 아홉 겹의 속내가울퉁불퉁
전숙 시민기자   2008-08-01
[기획/연재] 칠월
전숙저도 하루쯤 흐드러질 날 있다고하얀 산하를 마음껏 흔들어대는 망초깽판 치는 꾼 중에도눈여겨보면 애잔하도록 간절한 손짓 있어그 간절함에 끌려 못났다고 타박도 못하고나는 어린 망초꽃 한 가지를 꺾었던 것인데못나기에 앞서 하도 흔한 몸짓이어서꺾인 채로
전숙 시민기자   2008-07-25
[기획/연재] 누이의 마음으로
전숙금성산 봉우리 하나 내려와 묵정밭에 뿌리 내리고민초들의 작은 꿈이 되었다묵정밭을 가꾸고 어루만져서 꽃 피우고 열매 맺으니하늘 푸르러 풍성하여라누이야, 마음을 뻗어 저만치 구석에서 제 발치만 내려다보는풀꽃의 손을 그윽하게 잡아보자품안 가득 젖은 한숨
전숙 시민기자   2008-07-11
[기획/연재] 쇠스랑 입은 세가지여도 사람 입은 한가지
전숙오늘은 팥죽 쑤는 날마을회관 주방이 부산하다이장님이 마을방송을 하고부녀회장님은 집집마다 전화를 건다대동아짐이 팥 서되 부조하고전주아짐이 밀가루 한 포 선심 쓰는 바람에 시방 팥죽 쑤고 있응께 점심은 회관에 오셔서들 드시랑께요쇠스랑 입은 세 가지여도
전숙 시민기자   2008-07-04
[기획/연재] 개망초밭 소나무
전숙먼 하늘 적송 한 그루 개망초밭에 소풍 왔었네소나무의 붉은 눈에는 개망초꽃 하얀 빛깔이 너무 고왔네그러나 소나무는 금세 알았네그 빛이 여름날 뙤약볕을 퍼 올린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자신의 눈물을개망초들이 꽃으로 피워 올리고 있다는 걸풀꽃의 눈물을
전숙 시민기자   2008-06-27
[기획/연재] 꺽정이의 이름으로
전숙누구도 오지 않는 길, 버려진 시간 낮고 못나고 너무 어두워서 넘보는 눈길도 없는 그런 곳이면 금세 달려가서 터를 잡고 땅힘을 키우고 기다리는,손님이 와서 무시하고 닦달하면 문전옥답 선선히 내어주고 괴나리봇짐 같은 눈물 꾹꾹 눌러 들쳐 메고 바람을
전숙 시민기자   2008-06-20
[기획/연재] 요조숙녀
전숙나붓나붓한 나비처럼옷매무새 곱게 떨치려면속곳이며 속치마며 속버선이며 속저고리며안을 잘 단속해야 한다귀찮다고 속옷을 대충 생략하고홑치마만 입고봄날에 꽃구경을 한다잎이 없는 봄꽃들은걸을 때마다 맨살이 설핏 비추이는 게마치 홑치마 나들이 나온 내 한복
전숙 시민기자   2008-06-13
[기획/연재] 전화걸기
전숙여보세요?그동안 잘 있었니? 음... 난데...육백만원만 꿔줄래?.......수화기가 고민하는 동안밀물과 썰물이 서너 번 몸을 뒤집고소곤대는 주판알 소리에 귀는 한참 울상인데저쪽 동네에서는 핑계거리를 찾았는지꼴딱... 체면을 삼키고,응, 그럼...
전숙 시민기자   2008-05-30
[기획/연재] 소 잡는 날
전숙암컷들은 아무리 가난해도몸속 은밀한 곳에 주머니 하나씩 숨겨둔다고 한다암컷들의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것들은주머니 속에 알콩알콩 쌓여 별이 된다주머니를 뒤집어보면 은하수 같은 빨대들이 빼곡히 꽂혀있다빨대 끝에는 실팍한 젖별들이 남실거리고 초승달 같은
전숙 시민기자   2008-05-23
[기획/연재] 오월의 ‘가슴의 피’는 아무셨는지요
전숙어머니, 저도 어머니처럼 순한 가시가 되고 싶었습니다오지랖 넓은 마음을 펼쳐, 번득이는 살기를 막아내고 품안에 깃든 뭇 생명을 감싸 안는 가시처럼어머니는 어린 나무들의 순한 바람막이셨지요무등의 오월은‘화려한’꽃밭이었습니다 돌연히 휘몰아쳐 광란의 춤
전숙 시민기자   2008-05-16
[기획/연재] 민들레
전숙작은 풀꽃의 영혼은 얼마나 아름다우냐깨금발로 애쓰지 않아도 산골 깊은 시냇물처럼 제 허물까지 환하게 보여주나니이마에 잔주름은 백일 아기 볼에 퍼지는 햇살마디 굵고 거친 손은 홀어머니의 눈물누군가의 발길에 즈려밟혀도한 올의 앓는 소리 없어라원망도 투
전숙 시민기자   2008-05-09
[기획/연재] 길 없는 길
전숙‘뱀은 사악하고 독한 것이다’세뇌된 편견 때문에 무작정 뱀을 외면하였다어느 햇살 좋은 날 뱀과 맞닥뜨렸다놀란 발이 뜨악해서 뒷걸음을 친다뱀이 지나간 쪽을 보니 흔적이 없다사슴을 숨겨준 나무꾼처럼짐짓 무표정하게풀잎들은 바람과 속삭이고 있다꿈속처럼 행
전숙 시민기자   2008-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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