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기시대·원삼국시대 문화적 연속성 확인

향토문화재 제9호로 지정된 동강면 수문패총에서 초기철기시대부터 원삼국시대의 생활유적을 조명할 수 있는 유물과 유적들이 발굴되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8일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조현종)은 동강면 수문마을 조사현장에서 수문패총 발굴조사 지도위원회 및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고 영산강고대문화를 이야기하는 등 성과를 밝혔다.

수문패총은 대형옹관묘의 선조로 추정되는 초기철기시대와 원삼국시대의 생활유적으로 초기철기시대 폐기장 1기, 원삼국시대 패총 1기를 비롯해 생활유적 30여기가 분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초기철기시대의 점토대토기와 이후에 등장하는 원삼국시대의 경질무문토기, 타날문토기가 동시에 발굴돼 문화적 연속성이 확인되는 등 영산강유역의 문화가 확인됐다.

▲ 지난 18일 국립광주박물관은 동강면 수문마을 조사현장에서 수문패총 발굴조사 지도위원회 및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고 영산강고대문화를 이야기하는 등 성과를 밝혔다.

또한, 초기철기시대 층에서는 제사와 관련한 폐기된 유구가 그 모습을 드러냈으며 점토대토기편, 굽다리접시편 등 다량의 토기편이 안정된 문화층에서 깨진 상태로 발굴됐다.

원삼국시대 생활상을 알 수 있는 복골(卜骨)과 유리구슬 등을 만들며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리질 찌꺼기도 함께 발굴돼 유리생산 공방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유물들을 통해 기원전 3∼2세기 사람들의 신앙행위와 '삼국지', '위서동이전'에 기록된 마한의 구슬 관련 의복문화의 단면을 엿볼 수 있게되는 등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복골(卜骨)은 동물의 어깨뼈를 사용해 길흉화복을 점쳤던 물적 증거로 이번에 발굴된 복골은 가장자리가 칼로 잘 다듬어져 있고 골면에는 여러 개의 홈이 파여 있었다.

수문패총은 영산강유역의 고대문화가 자리했던 곳으로 당시 사람들이 남해만의 수로로 활발한 문화교류를 통해 이 일대 고분문화의 밑바탕을 이루는 기틀을 마련했음을 짐작케 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앞으로 타 지역의 동일시기 유적인 광주 신창동, 해남 군곡리에서 출토된 유물과의 비교검토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과 문화교류를 비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