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민주화 운동의 대모로 추앙받고 있는 광주의 어머니 고 조아라 여사의 생가 복원을 추진한다.

27일 나주시에 따르면 나주 출신 소심당(素心堂) 조아라 여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보존·발전시켜 후손들에게 귀감이 되는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생가 터 복원계획이 마련됐다.

나주시는 2017년까지 예정된 조아라 여사 생가 복원사업 추진을 위해 '공유재산 취득 관리 계획안'을 우선 마련하고 이날 의회에 안건으로 제출했다.

국립나주박물관과 지척에 있는 조 여사의 반남면 대안리 생가터(1137㎡·343.9평) 매입에는 3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며, 나주시는 늦어도 내년까지 관련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 나주 반남면 故 조아라 여사 생가

조 여사의 생가는 지붕만 현대식 컬러 강판으로 보수됐을 뿐 나머지 시설들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관리가 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시는 내년께 이뤄질 예산 확보 시점에 맞춰 광주의 '조아라 기념사업회'와 협의를 통해 복원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조아라 여사는 1912년 3월28일 나주 반남면 대안리에서 조형률 장로와 김성은 여사 사이에 3남 3녀 중 둘째 딸로 태어났다.

평생을 여성운동과 민주화·인권운동에 헌신하고 소외받는 계층을 대변해 온 사회운동가였다.

수피아여고 재학시절이던 1936년에는 일제의 신사참배와 창씨개명을 거부해 수 개월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때에는 시민수습대책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03년 7월8일 지병으로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민주화운동의 대모', '광주의 어머니'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