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화사업단 경상보조비…나주시 쌈지돈 전락
관리 감독해야 할 나주시가 불법행위의 당사자
지출결의서 작성하지 않고 사업단 돈 불법인출

영산포홍어명품화사업단(이하 사업단) 경상보조비 불법사용이 나주시에 의해 저질러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2010년과 2011년 영산포 홍어축제 예산이 이중으로 집행된 정황도 있어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2010년과 2011년 문화관광과 세입·세출 예산안을 보면 민간행사 보조금으로 영산포 홍어축제 비용으로 8천만 원씩 편성돼 있다.

그런데 사업비 28억(국비 13억, 도비 1억8천, 시비 10억2천, 자부담 3억)이 소요된 사업단 경상보조비 집행현황을 보면 2010년과 2011년에 홍어축제비용으로 1년에 8천만원씩 1억6천만원이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과 2011년 문화관광과 세입,세출 예산안과 사업단 경상보비 집행현황에 의하면 홍어축제에 1년에  1억6천만 원씩이 지원된 것으로 나타나 있으나 정작 홍어축제에는 8천만 원만 집행됐다.

나주시 사업단 관계자에 의하면 사업단에 대한 시보조비 10억2천만 원 중에서 축제비용(2010-2011)으로 1억6천만 원을 지원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관광과에 축제비용(2010-2011)으로 1억6천만 원의 예산이 편성돼 집행된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못하고 있다.

▲ 동수.오량농공단지에 있는 (주)영산포홍어명품화사업단. 완공된지 8개월이 지났지만 개점휴업 상태이다.

나주시 사업단 관계자의 말처럼 사업단의 시보조비에서 홍어축제비용이 집행됐다면 문화관광과의 2010과 2011년 예산안에는 홍어축제비용이 편성되지 않았어야 하는데 엄연히 편성돼 집행됐다.

문화관광과 관계자에 따르면 2010년과 2011년 홍어축제는 문화관광과가 편성한 예산으로 치렀지 그 외의 돈은 유입된 것이 없다고 말해 사업단 경상보조비 1억6천만 원의 미스터리는 현재진행형이다.

설령 나주시 사업단 관계자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는다 치더라도 나주시의 불법행위는 면죄부를 받을 수 없다. 사업단 경상보조비로 홍어축제비용 전액을 지원한다는 자체가 불법이다. 사업단이 홍어축제와 관련해 간단한 지원은 할 수 있으나 축제비용전액 집행은 불법행위다.

나주시의 또 다른 불법행위는 사업단 사업비를 100원이라도 지출하기 위해서는 사업단 실무추진단장과 사업단장 등의 직인이 날인된 지출결의서가 있어야 하는데 홍어축제 지원비 1억6천만 원 집행에 관한 지출결의서는 작성되지도 않았다.

당시 사업 단장이던 강 모씨에 의하면 “홍어축제비 1억6천만 원 집행상황에 대해 어떻게 된 것이냐고 나주시 관계자에게 물었지만 그냥 ‘허수(虛數)’라고만 말하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주시가 사업단의 경상보조비를 쌈지돈으로 여겼던 것이다.

또한 시비보조 10억 2천만 원 중에서 1억6천만 원을 축제비용으로 지출했다면 그것은 중앙정부에 대한 나주시의 엄연한 기망(欺罔)행위다. 중앙정부에게는 10억2천만 원을 시비로 보조하겠다고 해서 13억 원의 국비보조를 받았음에도 궁극적으로 1억6천만 원을 시비보조에서 지출함으로서 시비보조는 10억 2천만 원이 아닌 8억6천만 원이 된 셈이다. 심하게 말하면 나주시가 국가를 상대로 1억6천만 원을 사기 친 것이다. 이런 사실을 중앙정부가 알면 나주시의 국비보조사업이 순탄치 않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처럼 나주시가 사업단에 대한 관리 감독은커녕 불법행위의 당사자가 되다보니 영산포홍어명품화사업이 미로를 헤매는 것은 당연하다.

2010-2011년 경상보조비 1억6천만 원 불법집행 외에도 작년 11월에는 사업단 이사들이 사업단 경상보조비로 선진지 견학이라는 명분으로 유럽관광을 다녀온 사실이 본지 취재로 알려지자 부랴부랴 여행경비 전액을 토해내기도 했다. 사업단 경상보조비 집행이 총체적 부실이었다는 증거다.

사라진 사업단 경상보조비 1억6천만 원에 대한 나주시의 적극적인 해명과 함께 돈의 원상회복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