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학교, 사회의 관심 필요

왕따와 자살 등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일선 학교의 학교폭력 대책이 형식적이라는 지적이다.

우리 지역 52개 초·중·고등학교에서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구성 및 운영하고 있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는 학교장과 교사 및 학부모들로 구성되며 학교폭력이 발생햇을 때 상담과 원활한 사후처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의하는 협의체다.

하지만 3년여 동안지역의 모든 학교에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린 적이 없어 ‘구색맞추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지역 초·중·고등학교에서 왕따와 학교폭력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학교 이미지 관리라는 명분으로 대부분의 학교가 쉬쉬하며 사건을 은폐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학부모들 역시 또 다른 차별을 우려해 학교측의 권유에 따라 사건을 묻어두고 잇는 것으로 전해져 더 큰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

나주교육지원청 역시 학교폭력대책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폭력 예방이아 대책에 대한 프로그램이 아직도 마련되지 않았고 일선 학교에 문서를 통한 지도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과정과 체험프로그램 등의 시행이 시급해 보이는 시점이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오는 3월1일부터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학생부에 기록한다고 발표했다.

학생부에 적게 될 행위는 학교 내외에서 학생 간에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유인, 명예훼손·모욕, 공갈, 강요 및 성폭력, 따돌림 등이다. 인터넷 등을 이용한 음란·폭력 정보에 의해 신체·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주는 행위도 포함된다.

학생부의 가해 학생 조치 사항은 고교와 대학에서 입시 전형 자료로도 제공된다.

경찰은 전국 249개 경찰서에 학교폭력 문제를 전담 처리하는 경찰관을 최소한 1명 이상 두기로 하고 신규 채용인원 등 세부방침을 행정안전부 등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규모가 작은 38개 2급 경찰서와 74개 3급 경찰서에는 여성·청소년계가 아예 없거나 전담 직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