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재배농가들이 산지 배 가격폭락에 이어 수출까지 중단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나주 배 농협과 배 재배농가 등에 따르면 9월부터 이뤄지던 배 수출이 최근 수출업체들의 가격인하 요구로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 농협은 9월 초 수출업체 협의회와 지난해와 비슷한 5kg상자 기준 평균 7천7백 원 선에 계약을 맺고 3천톤(70억 상당) 정도를 수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추석 뒤 산지가격이 5kg기준 5천 원 대로 폭락하면서 수출업체들이 상자 당 최대 2천 원의 가격인하를 요구하면서 선적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원황과 황금 등 9월 초에 수확한 조생종 6백여 톤 정도만 수출이 이뤄진 상태여서 올 수출목표 달성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선과작업을 마친 배 3백여 통은 이미 조합 저온저장고 2곳을 꽉 채운 데다 개인저장고까지 빌려 임시 저장하고 있는 실정이며 배 조합 선과장에도 6백여 톤의 수출물량이 임시 저장되어 있어 수출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품질저하도 우려되고 있다.

또한, 수출물량을 아예 내지 못하는 상당수 농가도 저온저장고가 부족해 실온보관에 따른 상품성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나주 배 농협 관계자는 "수출업자들이 수출대상 국가의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와 산지가격 하락 등을 이유로 단가인하를 요구하고 있어 답답할 따름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