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는 무엇을 장려 하시려나.

나주시의 줏대 없는 행정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들도 많지만 그 중심에는 항상 못된 송아지 엉덩이 뿔에 있다는 지탄이 일고 있다.

나주시 노안면 금안리는 호남의 삼대 명촌으로 유명하지만 여러 대를 거치면서 이렇게 유명하게 된 동기는 고려후기 명신(名臣)인 정가신에 이어 신숙주 등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금안동(金鞍洞)이란 마을 이름도 정가신이 원나라 황제에게 학문을 인정받고 금의환향 하면서 하사 받은 백마(白馬)와 금으로 된 안장(鞍裝)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또한 신숙주의 외가는 정가신의 집안이며 신숙주가 나주에서 태어난 배경도 여기에 있다.

문신(文臣) 신숙주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선 그 평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지만 업적 중 가장 큰 업적은 조선 세종시대에 집현전 학자로서 훈민정음(訓民正音)창제에 크게 이바지 했다는 것이다. 지금 한글의 모체가 된 훈민정음에 의해 나라 글이 비로소 탄생하게 되었고, 이후 문맹을 타파하는데 혁혁한 공은 만세에 길 남을만한, 단군 개천(開天)이후 가장 훌륭한 업적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이러한 역사성을 기리기 위해 금안동에서는 2013년부터 한글날을 맞이하여 '한글마을 축제'를 개최 했는데 나주시의 예산지원은 2천만원이었다. 한글축제의 성과에 대한 평은 일구동성 일수는 없겠지만 수천만 동포들이 사용하고 있는 모국어(母國語)창제를 숭상하고, 창제에 대한 고마움을 후손들이 보존케 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나주라는 고장의 역사적 위상을 위해서도 반드시 한글축제는 필요하다. 족보에도 없는 얼치기 축제지원보다는 우선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글창제의 덕을 기리는 축제의 외연을 확장하여 나라 안의 명품축제로 만들어가야 하는 의무는 나주시에 있다.

그런데 나주시가 2013, 2014년 두해 지원했던 한글축제지원을 2015년 들어 싹둑 끊었는데 그 배경에는 여러 가지 설이 어지럽게 춤을 추는 판에 임성훈 전임 시장이 지원한 축제이기에 그 축제가 죽일 놈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힘을 얻는다.

또한 지역구 김모 시의원과 축제 추진위와의 불편함 때문에 김모 의원이 반대해 예산편성이 안됐다는 소문도 있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그것이 사실이라면 나주시 행정이 비겁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아니 비겁을 넘어 비열하다. 정치논리로 축제지원을 하지 않았다는 의문이 든다는 노안면의 주론이다.

불치하문(不恥下問)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보다 못하는 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인데 다른 말로 하자면 지도자는 공공의 이익성이 지대하다면 전임자의 사업을 계승, 발전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길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또한 공인이 개인적인 사감 때문에 지역의 행사에 협조를 하지 않은 것이 소문대로라면 공인의 자격이 없다. 지역주민의 심판만이 뒤를 이을 것이다.

건강한 어제의 일은 반드시 계승되어져야 자리에서 내려올 때 박수 받을 수 있다. 그와 반대라면 양두구육이 정답이다.

나주시 행정은 등등의 되먹지 못한 권력이나 궐 밖의 정승을 두려워해서는 시민이 행복 할리 만무하다. 지도자의 지도력은 저울과 같은 처신에서 신뢰를 확보하게 되는데 신뢰를 잃었을 때 위엄은 고사하고 령(令)이 서지 않게 되어있다. 시민을 위한 진정성 회복을 당부한다.

나주시장이 이러한 문제점을 알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금안동 한글마을 축제에 대해서 보고를 받지 못했다면 나주시 공직자 증에 월급이 아까운 '놈'이 반드시 있다.

조금은 당당하게 시정을 이끌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