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훈 시장이 지난 4일 내부 전자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올바른 시정을 수행하기 위해 고민되는 부분이 몇 가지 있다는 내용의 입장을 표명했다.

같은 날 오후 나주시는 ‘임성훈 시장, 주요 현안사업 추진 깊이 고민’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일제히 배포했다.

▲ 김민주 기자

내용을 살펴보면 결국 전임시장이 추진했던 현안사업들의 흔적을 지우려는 수순을 밟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영상테마파크, 종합스포츠타운, 배테마파크, 죽설헌, 미래산업단지 조성 등은 전임시장이 지역발전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추진했던 핵심사업들이다.

임 시장의 밝힌 “시의 미래발전에 대한 확신도 없이 막연한 가능성만으로 대규모 예산을 투자하는 것이 옮은 일인지 자문해 보곤 한다“는 입장에 일정부문 납득이 간다.

하지만 미국도 그 가치를 모으고 구입한 알래스카가 주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1867년 미국의 17대 대통령 앤드로 존스는 미국 본토의 5분의 1 크기의 알래스카를 720만 달러에 구입했다. 당시 이 땅을 구입한 것에 대해 미국 의회는 Seward's Folly(슈어드의 바보 같은 일: 슈어드의 냉동창고)라고 이야기 했다.

한마디로 냉동창고 밖에 안 되는 것을 그 비싼 값을 주고 샀으니 밥탱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하는 것이다. 720만 달러는 당시로서는 거의 천문학적인 대가였다.

존슨 대통령은 “의회를 거치면 매스컴이 떠들고 소문이 자자하면 러시아가 팔지 않거나 값을 올릴까봐 국무장관과만 의논했다”고 해명했다.

나중에 조사를 해보니 알래스카는 얼음창고가 아니라 보물창고였다. 지금의 알래스카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무한한 가치를 지닌 미국의 보물창고로 변모한 것이다.

당장 눈앞에 이익이 발생하지 않고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미래발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현안사업들을 중지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그 가치를 모르고 구입한 알래스카가 보물창고로 변해 오늘의 미국에 엄청난 부를 만들어줬던 알래스카의 교훈을 재삼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