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곡마을 소학교 이야기
 

김미경(전남문화예술재단 문화사업팀장/문학박사)

※나주시 왕곡면 옥곡마을에는 걸쭉한 인물들을 많이 배출한 서원도 있고,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밥을 짓고, 빨래를 하던 우물도 있다. 더군다나 일찍부터 신식교육을 실시하던 소학교도 남아 있다. 비록 선정은 되지 않았지만, 2009년도 당시에 신영희 왕곡면장님을 비롯하여 최춘옥 주사님, 이재민 이장님 등 많은 분들이 열정적으로 추진한 “신문화공간 조성사업” 유치 성공을 위해 필자도 함께 팔목을 걷어 붙였었다. 그때 만약에 우리가 그 사업을 시행한다면 특색 있는 마을 만들기를 위해 어떻게 스토리텔링 할 것인가에 대해 기획안과 예시 원고를 쓴 적이 있다. 앞으로 나주는 역사문화 원형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을 잘 쓰는 마을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스토리텔링 기획안
1. 호암서원 : -. 서당체험 프로그램(한자배우기 교실/예절교실/다도체험 등)
             -. 기축사화와 관련된 역사이야기 들려주기
2. 우    물 : 우물놀이 체험(두레박 올리기/물동이 이고 호암서원까지 걸어오기)
3. 소 학 교 : 악기놀이(풍금 연주하기/옛날이야기 독서토론교실/마당에서 전통놀이 해보기 :
             제기차기, 널뛰기, 줄넘기, 고무줄놀이, 투호놀이, 공기놀이, 딱지치기 등)

◎ 유적지 관광 투어를 위한 스토리텔링 기획안
1. 마을 예술인집 방문(예술인과 대화 나누기, 작품 구경하기 등)
2. 왕곡 막걸리 주조장(막걸리와 홍어와의 만남 : 홍탁 프로그램 운영 등)
3. 궁삼면 항일 유적지(항일 농민운동의 높은 뜻을 스토리텔링하여 체험 관광객들에게 전달함)
4. 금사정 : 백호 임제와 관련된 이야기로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제공

<옥곡마을 소학교 이야기>
우리 옥곡마을에서 대나무 맑은 향기를 따라 걷다보면 예전부터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는 작은 소학교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마치 풍금소리에 맞추어 “엄마야 누나야”를 노래하던 그 때 그 시절 동무들이 반갑게 맞이해 줄 것만 같은 이 소학교는 1930년부터 우리 옥곡마을의 교육의 산실이었습니다. 여기서 공부한 많은 학생들은 이제, 대한민국의 인재로 자라나 우리나라의 기둥이 되었습니다. 이런 소학교가 다시 인재를 키워내는 아름다운 장소로 되살아났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한마음이 되어 책들이 가득한 마을 도서관이 되었고, 예술가들이 그림을 전시하고, 음악을 연주하는 예술 공간이 되었으며 미래 꿈나무들이 독서 토론회와 학예발표회를 할 수 있는 멋진 공연장으로 꾸며졌습니다. 더군다나 이곳은 도시에서 정겨운 농촌 마을을 체험하고 싶은 엄마, 누나, 친구들이 제기차기, 고무줄놀이, 공기놀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흙내음이 가득한 마당이 있어 행복합니다. 이 소학교 앞마당에서 모닥불을 피워 놓고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면 아무리 미워했던 친구도 어깨동무를 하게 된다고 합니다. 오늘밤, 화해하고 싶은 친구와 함께 우리 옥곡마을 소학교로 오십시오. 새롭게 소중한 친구를 얻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