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열린 총회 합의점 도출 못해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이냐”주민들 비난 거세

성북동의 한 마을에서 통장자리를 놓고 후보자들끼리 쟁탈전이 심화돼 마을이 술렁이고 있다. 더욱이 후보자들끼리의 경쟁이 도를 넘어서면서 마을주민들의 반목으로 이어지고 있어 내홍이 커지고 있다.

내홍의 발단은 현 통장 김모씨와 통장을 하고 싶어하는 조모씨 사이에서 비롯된 것.

지난 2일 시청게시판을 통해 ‘통장문제를 수수방관하고 있는 성북동의 태도’라는 제목으로 “정당한 절차로 인해 통장으로 임명된 김모씨에게 통장직을 내놓으라고 하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면서 “아파트자치위원장과 관리소장이 6개월이 지난 후에 물러나라는 각서를 강요하고 통장해임을 위한 진정서가 동사무소에 제출돼 참으로 황당하다”며 동사무소의 적극적인 중재를 요구했다.

이틀 후 “조모씨는 지난 20005년 9월 27일자로 현 통장의 임기가 만료된다는 사실을 알고 통장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 아파트자치위원장과 관리소장의 중재로 현 통장 김모씨가 2006년 4월 30일까지 통장 업무를 보고 5월 1일부터 조모씨가 통장으로 임명받기로 합의했다”면서 “합의 내용을 이행하겠다는 각서도 작성하고 이날 중재를 캠코더에 녹화까지 해놨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고 지금까지 사표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반박하는 내용의 댓글이 올라왔다.

이처럼 양측의 첨예한 대립으로 잡음이 확산되고 마을주민들의 갈등이 심화되자 지난 6일 동사무소가 주민총회를 열고 중재에 나섰다. 이날 주민총회는 저녁 7시30분 성북주공아파트 경로당에서 6통 265세대 중 40여세대가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먼저 두 후보자들과 통장임기 합의 중재를 맡았던 아파트자치위원장의 입장을 전해듣는 것으로 주민총회가 시작됐다.

이날 주민총회에서 조모씨가 주장하는 통장임기 합의 각서와 캠코터가 분실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현 통장이 임기기간 만큼 활동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반면 “어차피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이 통장으로 임명되면 주민갈등이 원만히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에 참신한 새로운 인물을 통장으로 임명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하지만 의견이 분분한 채 이날 주민총회가 2시간여 동안 합의점을 도출해 내지 못하자 주민들이 “통장자리가 뭐 길래 이런 짓들이냐”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 버렸다.

이에 성북동사무소는 부랴부랴 며칠 후에 다시 합의점을 찾기로 하고 주민총회를 서둘러 마무리지었다.

한편 나주시이·통·반장임명위촉에관한규칙에 따르면 이·통·반장은 주민총회에 따라 읍면동장이 위촉하고 임기가 만료되면 주민총회에서 재산임을 묻는 절차를 거쳐 임명 또는 위촉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주민 김모씨는 “통장임명을 주민들은 배제한 채 왜 아파트자치위원장과 관리소장 중재로 통장임기를 조정하고 합의 하느냐”며 주민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 김씨는 “정말 주민들을 위한 봉사를 원해 통장을 하고 싶어하지는 궁금하다”면서 “주민봉사를 볼모로 자녀학비혜택을 받기 위해 명분 없는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