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격려 쇄도·농민단체 유감 성명서 발표

지난달 25일 대법원의 원심확정 판결로 시작직위를 잃은 신정훈 전 시장이 3일 나주시 간부공무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신 전 시장은 “모든 이별이 가슴 아리고 즐거울 수는 없지만 이 자리가 저에게 너무 무겁고 미안하고 가슴 아픈 자리다”면서 “모두에게 기쁨과 보람을 주고 떠나야할 사람이 한없는 아픔을 주고 떠나는 패장의 처지로 마지막 자리를 하게 됐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지난 8년 동안의 결과가 이렇게 아프게 끝난 것에 대해 한없이 죄송스럽다”고 양해를 구하면서 “너그럽게 이해해주고 용서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그는 “많은 평지풍파 속에서도 나주의 역사를 바꾸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으며 그동안 고생해주신 공직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신 전 시장이 지난 3일 간부공무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혁신도시 유치 등 좋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아픔과 시련을 안겨준데 대해서는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며 “꿈과 희망을 잠시 접고 그동안 왔던 길, 시장 8년에 대한 자기반성의 시간을 갖고 미래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간부공무원들에게 “나주의 어려운 현실을 직시하고 남은 과제를 간부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잘 풀어나가고 위기를 극복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신 전 시장의 직위상실에 대해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과 나주농민회, 축산연합회, 생활개선연합회 등 농민단체 14개 단체가 유감의 뜻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나주시의회 무소속 의원들을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신 전 시장의 낙마에 대해 자신들의 심정을 뜻을 담은 글을 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통해 밝히고 있다.

농민단체들은 “보조금과 관련한 신정훈 시장 개인적 비리가 아닌 정책적 판단의 결과는 법적심판으로 갈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옳다고 볼 때 이번 대법원 판결은 심히 유감스럽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무소속 시의원들도 “법원의 결정은 존중하지만 나주시민의 뜻은 아니다”면서 “지역패권주의가 시작한 법리싸움에 희생양이 된 당신을 지켜봐야 했던, 뒷골목에서나 있을 법 한 수치스러운 일에 산증인 되어버린 우리들이 부끄럽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