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임승차하는 비조합원 차별화해야”입장 밝혀

전공노 나주시지부가 지난 6일 민선4기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다면평가 대상자 가운데 비조합원의 명단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나주시지부에 따르면 “나주시 인사예고에 대한 다면평가에 있어서 조합원님들의 현명한 판단을 위하여 비조합원 명단을 아래와 같이 공개하오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5급 승진대상자 7명과 6급 승진 대상자 1명 등 8명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그 외 다면평가 대상자는 모두 조합원임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문서는 시 산하 직원들의 전자메일을 통해 전해졌고 가뜩이나 대규모 인사를 앞둔 공직사회가 비조합원 명단공개로 더욱 술렁이고 있다.

5급승진 대상자인 양 모 팀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비조합원 명단공개 목적에 대해 강하게 질타하면서 “인사예고에 대한 다면평가에 있어서 명단을 공개한 것은 매우 적절치 못한 처세다”고 꼬집었다.

또한, 양 팀장은 조합활동에 대하여 ‘우리 공무원은 민원인과 점심을 먹지맙시다’라는 구호가 있어 이행할 수 없기에 본인 양심상 자진 탈퇴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조합원 명단공개를 둘러싼 파문이 일자 나주시지부는 “명단 공개에 앞서 운영위원회와 대의원회의 등을 통해 고심 끝에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조합원들의 희생과 노력에 무임승차하고 있는 비조합원과의 차별화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1인당 1만원씩 납부하는 임진광 동지에 대한 희생자구제기금 조차 외면하는 개인주의에 만연된 비조합원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 명단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주시지부의 해명과 입장 발표는 어떠한 경우에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비조합원 명단을 인사예고에 맞춰 공개한 것은 바꿔 말하면 이번 인사에서 조합원들만이 승진되어야 한다는 또 다른 이기주의가 깔려 있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다수가 참여한 단체에서 자신의 소신 등으로 조합에 가입하지 않는 동료직원들을 승진시켜서는 안 되며 속칭 ‘왕따’를 시키려는 의도로 밖에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도적 범위 내에서 상식이 통하는 조직운영과 이에 걸 맞는 노조집행부의 현명한 태도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