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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투데이가 어느덧 9년째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9년째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9년 동안 최악의 경제적 여건 속에서도 정기 휴간일 외에는 신문의 발행을 단 한번도 거르는 일이 없었던 것은 앞앞이 말 못할 본지
임직원들의 정신적 물질적 희생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이루어낼 수 없었던 일이라고 자부하고 싶습니다.
2001년 창간한 이래 새해가 되면 새해에 대한 희망찬 설계보다는 올 일년도 휴간 없이 무사히 신문을 발행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먼저
앞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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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교
대표이사 |
| 2010년을 시작하는 오늘 역시 그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없다는 것이 부끄럽지만 본지의 솔직한 고백입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러한 두려움에서 벗어난 신년사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슴에 안고 경인년 한해를 여러분과 함께 시작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나주시민과 70만 향우 여러분!
나주투데이는 올해 의례적으로 발표하는 화려한 메이크업으로 치장한 신년사는 하지 않겠습니다. 본지는 2010년 새해 목표를 ‘나주
풀뿌리지방자치 확립 원년의 해’로 설정했습니다. 지역신문으로서 자리메김 할 일이 많이 있겠지만, 작금의 지역사회를 뒤돌아볼 때 풀뿌리지방자치가
제자리를 찾지 않고서는 나주발전을 위한 어떤 원대한 프로젝트나 비전도 공염불에 불과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본지가 민선 5기 지난 4년의 경험을 되살려볼 때 풀뿌리지방자치의 완성이 이루어지지 않고는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는 지역발전과 지역화합,
그리고 지역통합은 요원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올해는 향후 나주의 4년, 어쩌면 나주의 백년 미래를 좌우할지도 모를 지방자치선거가 있는 중요한 해입니다.
우리는 지난 4년 동안 우리들의 잘못된 순간의 선택이 어떤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어떻게 돌아왔는지, 그리고 현재에도 어떻게 돌아오고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지역민을 대표해 시정을 운영해 달라고 선출해준 모 정당 시의원들은 시의원 당선증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가지도 않은 서울 출장을 핑계로
거액의 출장비를 세 번에 거쳐 인출해 사용하다 들통이 나자 한 달 후에 반환하는 소동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4년 전에 그런 사람들을 선택했습니다.
또한 끄덕하면 감시와 견제라는 명분을 내세워 시정의 발목을 잡는 것도 부족했는지, 2009년 마지막 정례회에는 예산심의마저 ‘정치논리’가
작용돼 2009년 정리추경은 처리시한을 넘기고, 2010년 본예산은 법정시한을 넘기는 초유의 사태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4년 전에 그런 사람들을 선택했습니다.
여기에 정당공천제로 인한 나주 풀뿌리지방자치의 폐해는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김모 의원은 당공천 의원이라는 보이지 않는 중압감이 얼마나
컸으면 정치생명을 건 탈당을 감행했습니다. 또한 정당공천제가 없었다면 어떻게 재판에 계류 중인 시장을 엄벌에 처해 달라는 탄원서 질이
가능했겠으며, 당사자들은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정치논리가 개입되지 않고서 어떻게 그 수많은 고소, 고발, 탄원이 봇물을 이뤘겠습니까.
누구 탓할 것 없이 우리들의 잘못된 선택의 결과입니다. 여기에는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이끌어내는데 언론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나주투데이도 자유스러울 수 없습니다.
나주투데이는 자아비판하면서 지난 4년을 거울삼아, 올 한해를 시민의 입장에서 정치를 펼치고, 당이 아니라 지역민들에게 줄서는 '지역민의
입장에 선' 시장, 시의원, 도의원을 선택할 수 있도록, 모든 입후보자들에 대한 세세한 정보를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해로 삼겠습니다.
가지 않는 출장 간다고 누구누구가 어떻게 혈세를 빼 먹다 들통이 났는지, 감시와 견제라는 미사여구로 풀뿌리지방자치에 얼마나 많은 정치논리가
개입됐는지, 각종 이권에 누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용했는지, 벽보를 부칠 최소한의 도덕성은 갖고 있는지 등 모든 후보자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샅샅이 밝혀내 지역민들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나주시민과 70만 향우 여러분!
경인년 한해, 본지 임직원 일동은 매년 되풀이되는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자세로, 한 주 한 주가 마지막 발행일수도 있다는 각오로, 나주 풀뿌리지방자치가 확실히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나주투데이의 총 역량을
집중시키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대표이사 이민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