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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는 도시와 농촌이 결합된 도.농 복합도시이지만 지금도 농.축산업이 주요 산업을 차지하고 있다. 오래 전에 市로 승격되었지만
60년대 중반 이후부터 시작된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되어 도시로써의 기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30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는 과거의 호남 차별에 의한 지역적인 소외가 그 이유 중 하나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함평, 강진, 화순 등 여타 주변 지역들의 변화와
발전과 비교하여 볼 때 유독 나주는 시대 변화에 전혀 적응 못하고 있다.
일자리가 부족하여 서울에서 학교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올 수 없었으며 오히려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1965년 이래로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였고 노인 인구 비율은 급증하였다. 고향을 떠난 사람들은 고향에 애정이 없어서가 아니라 고향에서는 농업 이외에는 다른
직업 선택의 기회가 없어 불가피하게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었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나주에서 일자리 창출이 가장 시급한 과제임은 여러 경우에서 찾아볼 수 있다. 2008년 남양유업에서 80명을 선발하는데 약 4,300여명이
응시하였다고 한다. 최근에는 12여명의 환경미화원을 선발하는데 156명의 젊은이들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필자는 기업을 운영하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자녀를 취직 시켜줄 수 없느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참으로 가슴 아픈 현실이다. 어쩌다가
나주가 이지경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남양유업은 공장 설립 시 나주시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채용 시 나주 거주자들에게 5%의 가산점을
부여하였다고 한다. 가산점에도 불구하고 80명 전원이 나주 거주자로 선발되지 않고 중요 자리는 외지사람이 채용되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남양유업이 말을 바꾸었다고 한다.
기업을 혼자 창업하여 직접 운영하여 보았던 경험으로 볼 때 나주출신 응시생 중에서는 필요한 자리에 준비된 사람이 부족하였을 것이다.
현지인은 외지인보다 부대비용이 덜 들기 때문에 비용을 최소화해야 하는 기업은 현지인을 선호한다. 나주는 기업유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인력양성에 소홀히 하였다.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남으로써 상대적으로 노인 인구 비중은 날로 증가 하였다. 농업을 포함한 전 산업분야에서 경쟁력은 날로
약해지고 노인 복지 문제는 나주의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농업 이외의 산업은 미약하고 농자재 및 농산물에 대해서는 거의 세금을 부과하지 않으므로
나주시의 제정은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방교부세 등 중앙 정부의 재정지원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나주시로써는 노인 복지 문제 해결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적극적인 기업유치를 통해 기업으로부터 걷어 들이는 세금 수입을 증대시켜야 한다. 기업으로부터 세금 수입을 늘려 재정자립도를 높이지 않고서는 노인
복지 문제 해결은 공염불일 수밖에 없다. 빈 주머니를 가지고 어떻게 부모님께 넉넉한 용돈을 드릴 수 있겠는가?
농가 소득은 생산량에 가격을 곱한 총 매출에서 비용을 제하고 남는 금액으로 간략히 계산할 수 있다. 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해서 산출량은 기후
등 외부 영향을 크게 받으므로 통제 가능한 생산 비용을 줄이거나 가격을 높게 받는 방법이 있다.
첫째, 생산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살펴보자. 생산 비용은 유류값, 비료값, 농약값, 인건비 상승 등 글로벌 경제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정부는 타 산업과의 형평성 등의 이유를 들어 산업화 과정에서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받았던 농업에 파격적인 지원을 꺼리고 있다.
특히, 현 정부는 초지일관 농업을 무시하고 농업 말살에 가까운 정책을 펴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생산비를 줄이는 것은 농민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정부의 지원 정책에 의해 보전되더라도 그 금액은 별로 크지 않다. 따라서 비용을 줄이는 방법은 농가소득 증대에 별 도움이
안 된다.
둘째, 가격을 높게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자. 가격은 시장에서 사겠다는 사람과 팔겠다는 사람, 즉, 물건을 구입하려는 양과 물건을
판매하려는 물량에 의해 정해진다. 현재 나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대부분은 오랫동안 거래되어온 판매망을 통해 거의 관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기존의 판매망에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여 다수의 구매자를 찾아낸다면 자연히 가격은 오를 것이고 농가 소득은 증대될 것이다. 이런 판매망
확충은 정보의 부족, 초기 마케팅비용 부담, 인건비 등의 증가로 인해 개별 농가가 하기에는 위험이 따르고 효율성도 매우 낮다.
따라서 판로 개척은 초기에는 나주시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추진하여야 한다. 시가 적극적인 자세로 추진한다며 결코 어려운 일도 아니다.
그 이유는 첫째, 전부파악은 되지 않았지만 출향 향우가 약 70만에 이른다. 파악된 향우만 해도 20만은 족히 된다. 향우들이 애향심으로
조금씩만 사주도록 나주시가 앞장서 노력한다면 그 양이 상당할 것이다.
둘째, 대형유통점에 판로를 개척하여야 한다. 대형유통점들은 낮은 가격에 고 품질을 요구한다. 그러나 그 물량 규모는 매우 크다.
대형유통점들과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나주지역에서 생산되는 주요 농산물들을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
조사 결과를 통해 농가들이 그 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농산물을 재배하도록 유도하여야 한다. 나주시는 제품을 공동관리 할 수 있는 시설과
체제를 만들어 원가를 낮추고 품질을 보장하여야 한다. 나주시 상징하는 대표브랜드를 만들어 초기에는 나주시가 주체가 되어 대형 유통점들과 거래를
성사시켜야 한다.
셋째는 나주를 대표하는 쌀과 배 등 주요 농작물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배나 쌀로 판매하던 단순 방식을 벗어나
나주에 쌀과자, 식혜, 햇반, 막걸리, 배가공식품 등과 같은 식품가공 업체를 적극 육성하거나 유치하여 일자리도 창출하고 나주 내에서의 소비를
늘려야 한다.
이외에도 쌀이나 배의 성분을 추출하여 제품을 만드는, 예를 들면 쌀로 만든 화장품(일본의 SK II), 배로부터 추출을 성공한 올리고당
등을 생산하는 산업을 적극 육성한다면 나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나주에 있는 기업에서 대부분 사용될 수 있다. 굳이 무리하여 조합원들의 제살
깎아 먹기인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사주라고 농협에 요구하지 않아도 된다.
농업의 어려움은 판로 확대에 중점을 두고 비용절감 노력과 아울러 정부의 적극적인 농업 육성정책을 촉구하면서 풀어가야 한다. 판로 확대 및
비용절감을 위해서는 나주시를 대표하는 시장의 절대적인 의지와 능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