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포대학교 고고학전공 조교수 김 건 수
(3) 현지조사 예 :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제보자 : 임○일(남,40세) 제일호(4.9ton)
선장
주로 자망업과 주낙업에 종사하는 제보자에 의하면 홍어는 홍도 근해의 ‘홍어골’, 가거도와 태도 사이에서
자망에 홍어가 잡히는 경우가 있으며, 또 놀래미를 잡기 위하여 가거도 인근해역에 주낙을 놓으면 간재미(부엉가오리)가 잡히는 경우가 있다.
(4) 현지조사 예 : 전남 신안군 만재도
만재도 사람들은 겨울이 되면 흑산도 근해의
‘웃바다’(흑산도와 홍도 사이)에서 홍어를 잡기 위해 주낙 작업을 했다고 하나 현재는 행하지 않는다.
필자는 홍어를 찾아서 흑산도를 중심에 두고 여수시 거문도, 완도군 보길도, 제주시 추자도 등을 조사하였으나 홍어에 관한 이야기는 들을 수
없었다. 다만 추자도에서 태도 근해에서 홍어가 그물에 든다는 사실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낚시로 홍어를 포획했다면 낚시바늘이 유적에서 확인될 수
있을 것이다.
2) 그물
민족지 조사를 통하여 우리 민족은 다양한 그물을 사용하여 어류를 포획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물은 특정 어종을 한정해서 포획하는것이
아니고 모든 어종을 대상으로 함으로 다양한 어종 가운데 홍어류도 포획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돌살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지역에서 사용하는 어로방법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서해안 지방에 주로 분포한다. 현재 어로방법의 발전과 어자원의 고갈로
대부분 유실되고 몇 군데서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형편이다. 우리나라의 돌살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주강현의 연구에 의하면 충청도 안면도 청포대
돌살에는 갱개미가 들었다고 한다. 갱개미는 충청도 방언으로 홍어를 칭한다. 돌살의 경우 유물로 출토되는 경우는 없을 것이며, 넓은 면적의 갯벌을
발굴조사하였을 때 그 실체를 확인 할 수 있을것이다. 아직 갯벌을 발굴조사한 예가 없으므로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없으나 이런 민족지 자료를
언급함으로서 가능성을 열어두고자 한다.
4. 선사·고대의 홍어잡이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가오리류가 출토되는 유적은 서해안과 남해안에 밀집 분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홍어잡이를 복원하기 위해서
자연유물 가운데 가오리류의 뼈가 출토되며, 또 이를 포획하기 위한 어로도구가 출토된 유적은 <표2>에 보이는 것처럼 가오리류와 함께
어로도구가 출토된 유적은 낚시가 9유적, 그물추가 3유적, 낚시와 그물추가 함께 출토된 유적 3유적이다. 시기별로는 신석기시대 5유적,
청동기시대 1유적, 철기시대 1유적이다.
홍어잡이에 관한 민족지 조사를 통하면 이미 낚시를 이용한 주낙이 확인되고 있다. 이는 신석기시대 동삼동패총, 연대도패총, 노래섬패총 등에서
출토되는 결합식낚시를 시작으로 청동기시대 고남리패총의 단식낚시, 그리고 철기시대 군곡리패총의 철제낚시로 보아 낚시로 홍어류를 포획하였을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
우리민족은 다양한 형태의 그물을 사용하여 어로활동을 하였는데 그물은 낚시와 달리 모든 어종을 대상으로 포획하므로 유적에서 홍어류의 뼈와
그물추가 출토된다면 그물업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보면 신석기시대 노래섬패총, 철기시대 군곡리패총에서 출토되는 그물추와 홍어류 뼈를
볼 때 그물에 의한 포획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한편 서해안에서 조수간만의 차이를 이용해서 어류를 포획하는 돌살은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고고학적 유물로서 증명할 수 있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갯벌을 발굴조사하여 유구를 찾는 것만이 이 어로법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돌살이 확인된 예가 없으므로 서해안에서 확인되는 유적에서 아무런 유구나 유물 없이 홍어류의 뼈가 출토된다면 돌살로
포획하였을 가능성도 열어 두어야 한다. 즉 소연평도패총에서는 어로와 관련된 유물이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가오리류가 확인되었다. 그러므로 가오리류의
포획에 돌살을 이용한 포획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5. 앞으로의 연구를 기대하며
민족지 조사를 행하여 얻어진 홍어 포획방법은 낚시(주낙), 그물, 돌살 등이다. 그리고 이들 어로형태와 더불어서 유적에서 출토되는
어로도구와 자연유물과의 조합상을 검토한 결과 신석기시대부터 철기시대까지 낚시와 그물에 의해서 가오리류와 홍어가 출토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홍어류와 가오리류의 척추뼈의 구별에 어려움이 있어 홍어 혹은 가오리류를 단정해서 포획했다고 하기는 어렵고, 이들을 포획했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싶다.
오늘날 홍어가 많이 포획되는 흑산도 인근 도서지방에는 흑산도 예리패총, 하태도패총, 가거도패총이 위치하는데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곳은
가거도패총 뿐으로 홍어의 본산지인 흑산도와 하태도패총의 발굴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 자연유물과 함께 어로도구가 출토되는 패총의 조사가
많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유물의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연구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