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이야기⑦

바다와 강 그리고 삶, 영산포 
  
                                                                        
김미경(나주시 역사문화 큐레이터 ＆ 스토리텔링 작가)

지난 2009년 11월 11일,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 주최하고, 전남대학교 호남학연구원이 주관한 제1회 한국 생태문화마을 포럼 “바다와 강 그리고 삶, 영산포”라는 포럼이 전남대학교 용지관 멀티미디어 회의실(13:30-18:30)에서 열렸다.
제1부는 “영산포는 어떤 곳인가?”(사회:서해숙 연구원)라는 주제로 “영산포의 기초자료 현황”(김숙희 연구원), “영산포 사람들의 건축문화”(이영미 연구원), “사진으로 말하는 영산포 생태문화”(유성문 사진 작가), “영산포의 스토리텔링과 영상”(김미경 스토리텔링 작가)을 각각 발표했다.
제2부는 “영산포를 어떻게 볼 것인가?”(사회:이정덕 전북대 교수)라는 주제로 “생태지리적 환경에서 본 영산포”(박철웅 전남대 교수), “생활문화의 시각으로 본 영산포”(나경수 전남대 교수), “영산포의 비전과 활용방안”(전승수 전남대 교수), “아시아 생태문화자원 구축현황 보고”(정준민 전남대 교수)를 각각 발표했다.
제3부로 “영산포를 통한 생태문화의 가치 해석과 자원수집 방향”이라는 종합토론을 조경만 교수(목포대)가 좌장으로 천득염 교수(전남대), 이해준 교수(공주대), 조동범 교수(전남대) 등이 참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을 준비하면서 한국외국어대학교와 전남대학교가 컨소시엄(consortium)으로 진행하고 있는 “아시아 생태문화 연구 및 문화자원 수집”이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행사이다.
나는 오랜 방송작가 경력과 나주에 살면서 영산포 스토리텔링을 했다는 이유로 “바다와 강 그리고 삶, 영산포”라는 영상 다큐멘터리의 기획과 구성 그리고 스토리텔링을 맡았다. 사실, 이 포럼의 주제는 내가 쓴 영상 다큐멘터리의 타이틀에서 따온 것이다.
앞으로 영상 다큐멘터리 “바다와 강 그리고 삶, 영산포”는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운영하는 웹-북(Web-Book)에 게재되어 일반인들에게 공개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 나주의 영산포가 아시아의 중심 포구였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영산포의 역사문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narr.>
영산강은 나주평야를 기름지게 만들어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만들어 주는 생명의 젖줄입니다. 이런 영산강에는 얼마 전까지 영산 포구가 있어 온갖 물품들이 교환되던 장시(場市)가 활발했습니다. 매일 많은 배가 드나들면서 각종 싱싱한 해산물과 생활용품들을 쏟아내곤 했습니다. 이곳에 오면 입고 싶은 옷도 마음껏 살 수 있었고, 먹고 싶었던 맛난 음식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영산강 뱃길을 통해 중국의 비단이 장수 왕서방의 고향 소주에서 싣고 온 비단옷을 입을 수 있었습니다. 영산강 뱃길을 통해 우리나라는 고대부터 일본으로 많은 문물을 전해줄 수 있었습니다. 그 중심에 영산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뱃길을 밝혀주었던 영산포 등대가 있었습니다. 영산포 등대는 영산강이 바다와 육지를 이어주는 중요한 구실을 해주었다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자근자근 들려주고 있습니다. 영산포 등대는 영산 포구에 얼마나 많은 배들이 오고 갔으며 팔딱팔딱 뛰는 싱싱한 생선들을 사고 파는 상인들이 즐비하게 늘어 서 있었는지 우리에게 자세히 들려주고 있습니다. 영산포를 맑고 깨끗한 생태문화 마을로 거듭나게 한다는 것은 한 사람의 힘으로는 절대 안됩니다. 대통령, 국회의원, 시장 같은 정치인들은 물론 문화를 발전시키고자 애쓰는 예술가,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교수, 10원의 가치를 소중히 아는 시장 상인들, 이 땅을 소중히 지켜 온 농부들, 영산강에서 삶을 건져 올렸던 어부들 -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영산포는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영산포가 살아야 대한민국 광주가 아시아의 중심 도시가 됩니다. 영산강의 대표적인 포구 영산포는 우리 미래의 얼굴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