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천연염료 사용은 애굽시대의 미라에서 발견된 마직물을 염색한 염료인 인디고이었고 18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천연염료를 사용해 왔으나 1856년 영국인 W.H perkin이 키니네의 합성실험중 부산물로 azine계의 염기성 염료인 Mauve를 발견함으로써 염료가 최초로 합성되어 현재까지 화학염료의 발전은 거듭해 오고 있는 상황에 천연염료ㆍ염색은 가내 수공업으로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가며 일반적인 제품보다 건강기능, 개성적인 제품, 환경친화적인 제품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증가함에 따라 건강기능이 포함돼 있고 친환경적 기능을 갖춘 천연염료 염색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가고 있는 추세에 있다.

▲ 장홍기 관장

기존 천연염료ㆍ염색은 수작업에 의한 가내공업으로 이어져 내려와 재염이 불가능하며 낮은 제반 견뢰도로 인해 대량화, 산업화가 불가능한 산업으로만 여기고 있었으나, 생활수준향상과 함께 일본, 미국, 이태리 등의 선진국은 천연염료ㆍ염색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이의 발달을 가져왔고 국내 또한 지난 5~6년 전부터 학계와 일반 업체에서 천연염색의 산업화 표준화를 위한 개발을 꾸준히 해왔으며 천연염료, 천연염색을 대량화한 연구기관, 업체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농림부, 지경부 국비지원사업으로 2013년까지 약160억원을 투입해 나주시에 전국최대 천연염색 전문단지를 조성해 ‘쪽 염료’를 미래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을 밝힘으로써 천연염료ㆍ염색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편, 천연 염재가 가지는 항균성이나 기타 약리작용, 친환경적이라는 이점에 재현성을 높이고 제반견뢰도를 해결해 천연염색의 대량화 산업화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여러 가지 해결과제가 남아있는 실정이다.

가장 큰 문제는 산업화시 염재의 원료확보가 어렵다는 점이다. 천연식물 내 존재하는 염료성분의 함량이 식물이 재배되는 곳의 토양이나 기후 및 기타 재배 조건에 따라 달라지게되므로 동일한 조건으로 추출한다 하더라도 얻어지는 염료의 양이 달라지게되고 염료가 천연의 물질이기 때문에 부패되거나 변질되기 쉽다는 것이다. 또 대량으로 염색할 경우 균일하게 염색이 되지 않고 얼룩이 발생하는 불균염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며 섬유에 대한 염료의 염착성이 낮기 때문에 동일한 색상으로 염색할 경우 합성염료에 비해 많은 양의 염료가 소요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천연염료 염색에 대해 업계관계자들은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갖는 새로운 염색산업의 한 분야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추세에 있고 이는 고부가가치 산업의 한 부분이다. 소비자들의 천연염색의 견해와 이해가 큰 변수로 작용하고는 있으나 기존 가내공업의 소량으로 만든 옷 한 벌의 경우 100만원대가 넘어가는 와중에도 수요는 있어왔듯이 그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로 봐서는 산업화의 전망이 밝다는 것이다. 

천연염재 원료의 확보와 천연염재의 보관, 관리 등의 문제와 염색된 완제품의 가격이 아직 높다는 것 등의 문제를 해결해 간다면 그 시장규모는 화학염료염색에 못지 않을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그 만큼 천연염료염색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는 산업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관장 장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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