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혁신도시 입지 선정 시도 합의, 지역민 반발

광주시가 금천면 동악리 일대 공동혁신도시 중심축을 광주 경계와 가까운 지석강 쪽으로 옮겨줄 것을 도에 요구해 파장이 일고 있다.

나주시에 따르면 최근 광주시가 지난해 11월 혁신도시 입지 선정 당시 시도가 합의했던 개발 중심축을 금천면 동악리에서 광주 근교인 지석강 쪽으로 이동해줄 것을 요구했다.

광주시의 이같은 요구는 혁신도시 중심지역을 광주 근교로 옮겨 인구 유입 등 혁신도시 건설효과를 흡수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남도와 나주시는 "혁신도시 중심축을 금천면 일대에서 광주와 가까운 지석강 쪽으로 옮길 경우 혁신도시 개발효과가 광주시에 흡수될 우려가 있다"며 "금천면을 중심으로 380만평을 개발범역을 정했던 시도 합의사항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중심축을 수정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강력히 밝혔다.

특히 나주시는 광주시의 요구에 대해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개발범역에 포함된 지역 주민들이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묶이면서까지 많은 것을 양보했는데 광주시의 요구가 수용돼 일부 지역이 개발계획에서 빠질 경우 이들의 반발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혁신도시 중심축 논란이 전개된 데는 양 시·도가 지난해 11월 혁신도시 입지선정 당시 구체적 범위를 지정하지 않고 '금천면 동악리 일대 380만평'을 개발권역으로 표시한 데 따른 것이다.

당초 이 권역 안에 200만평의 혁신도시를 건설하고 한전·농업기반공사 등 공공기관을 유치한다는 데 합의했다.

광주시는 개발면적 당초 200만평에서 250만평으로 늘리자는 전남도의 요구를 수용해준 만큼 개발 중심축 이동 요구는 도가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도와 나주시는 현재의 위치가 ▲KTX 정차역 및 광주∼무안간 고속도로와 가깝고 ▲입주예정 공공기관 직원들의 선호도가 높으며 ▲지역주민의 반발 등을 이유로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혁신도시입지선정위원회는 지난해 11월 혁신도시 입지를 나주 금천, 산포면 일원으로 발표하면서 “혁신도시는 380만평 범위에서 건설해야 한다”고 규정했으며 건설교통부는 이를 최종 승인한 바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사업시행자인 토지개발공사 관계자는 "개발범역을 벗어나게 되면 지역주민들의 상당한 반발을 감수해야 한다"며 "시도가 그 부분에 대해 책임질 경우 빠른 시일안에 지구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도는 향후 실무진 협의와 시도지사의 만남을 통해 이 부분에 대해 논의한다는 입장이지만 견해차가 워낙 커 쉽사리 합의될지는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