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매우 많아서, 우리나라의 경우 세 사람 중에 한 사람이 알레르기로 고생하고 있으며, 성인10명 중에 한 사람 꼴로 음식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알레르기는 바야흐로 ‘국민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외래에서 보기 흔한 질환이다.

그렇지만 알레르기에 대한 ‘올바른 대처 방안’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뜻밖에도 그리 많지 않으며, 효과도 의심스런 민간요법에 의지하고 있는 사람들을 간혹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병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알레르기의 대처법은 바른 의학지식을 몸에 지니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지금 당장 “알레르기는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언제 알레르기가 발생할 것인지 알 수 없으므로, 기본적인 요점은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 이필수 원장

알레르기란 어떤 물질이 몸에 닿았을 때, 몸을 지키고 있는 면역조직이 과잉반응을 일으키는 병 이다.

예를 들어 삼나무 화분 알레르기의 경운 재채기, 콧물, 코 막힘, 눈이 가려운 증상이 나오는 것은, 몸 안에 있는 IgE라고 하는 항체가 과잉으로 반응하여 히스타민 등 가려움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배출하기 때문이다.

결국 재채기나 콧물은 몸이 화분에 대해 과잉반응을 일으킨 결과이다. 재채기나 콧물이 나온다고 해서 그것이 ‘코의 병’은 아니라는 얘기다.

식품 알레르기도 그 기전은 같다. “새우를 먹으면 두드러기가 생긴다”라는 사람이 있는데, 두드러기나 습진이 생기는 것은 식품에 포함된 물질에 대해 체내의 항체가 과잉 반응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과잉 반응을 하는 것일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을 생각할 수 있겠으나 대기오염이나 주택사정 등의 환경적 요인, 식생활의 혼란과 스트레스 등 생활 습관의 요인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요인으로부터 체내의 면역 조직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이것이 과잉 반응과 연결된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알레르기 체질”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옛날에는 알레르기의 원인이 유전이라고 생각하였으나, 여기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유전설은 최근에 알레르기가 급증한 사실을 설명할 수가 없고, 실제로 “도시에 살고 있을 땐 매년 꽃가루 알레르기로 고생을 했는데, 시골에서 살면서부터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에 대처하는 방법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抗原- allergen)을 피하고, 항체반응을 억제해야 하며, 히스타민 등의 자극 물질 분비를 억제해야 한다.

또한 스트레스를 포함하여 몸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생활 습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알레르기 증상은 몸의 컨디션에 크게 좌우되는 것이므로, 특히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알레르기는 과잉 반응에서 발생하는 것이므로, 치료의 목적은 그걸 고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 즉 증상을 가급적 억제 하는 것이다.

알레르기 치료에는 약물 치료도 있으나 약물을 투여하는 목적은 고치기 위한 것이 아니고 중상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꽃가루 알레르기에서 항히스타민 약이나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 약 등이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그 효력에는 개인차가 크고 부작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의사와 상담하여 자기에게 적합한 약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을 피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다만 식품 알레르기의 경우 이를 완전히 피해버리면 영양의 밸런스가 흔들릴 염려가 있으므로,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하면서 조금씩 먹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같은 음식을 반복해서 먹지 않도록 해야 하며, 처음으로 먹는 식품은 원재료의 표시를 확인하고, 단백질은 가열하면 속성이 변해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으니까 가급적이면 가열한다.

또한 식용유의 과잉섭취는 알레르기의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가급적 적게 사용해야 하며, 조리 기구나 식기는 항상 깨끗이 한다.

특히 처음 먹는 식품의 겨우 원재료의 표시를 꼭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식품에 표시가 의무화 된 것은 아니다. 더욱이 알레르기를 가장 잘 일으키는 식품들은, 새우와 게이며, 그 다음 생선류, 달걀, 과일, 조개류로 이어진다.

식품 알레르기는 두드러기, 습진, 천식증상, 복통, 구토 등의 소화기 증상에서 자주 볼 수 있지만, 종종 신경계에 작용하여 두통이나 현기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메밀이나 땅콩이 급격한 쇼크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생명과도 관계가 있으므로, 메밀과 땅콩에 알레르기가 있는 분은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겠다.

이필수외과 원장 이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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