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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山 윤영근의 영산강이야기 20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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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호] 승인 2006.06.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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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가마가 운영되기 위해서는 점토채취장, 점토 수비장, 제작공방, 전문기술자인 장인과 도공들의 주거지 등 일괄 유적이 형성되는데 오량동 가마터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대규모 생활유적지까지 포함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적의 성격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서는 연차적인 정밀발굴조사가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방사선탄소연대측정, 고지자기분석, 태토분석 등으로 자연과학적인 분석과 함께 가마조성연대확인이 체계 있게 밝혀져야 할 것이다.

옹관가마 최대 100기 추정

오량동 옹관 가마터는 완만한 구릉의 자연지형을 최대한 이용해서 토굴을 파고 들어가는 터널식으로 통풍과 배수 등을 고려했을 뿐만 아니라 2개 정도의 옹관이 들어갈 소성실과 불을 때는 연소실 및 배수로 등을 안쪽과 입구 쪽으로 구분해서 과학적인 방법으로 설치했다.

연소실 쪽에는 장작불을 땐 숯덩이가 그대로 남아있고 입구 양편에 기둥을 세워 작업했던 공간도 보인다.

여기서 구운 옹관은 가마 불 온도가 800∼1,000도로 1,200도 내외의 경질 토기나 그 이상인 청자, 백자(1250도)보다 낮아 불을 다루기가 무척 까다롭기 때문에 고도의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또 풍향과 계절, 나무, 점토 등에 따라 불의 성질이 달라 당시의 도공들은 옹관 빚는 솜씨와 불을 다루는 기술이 매우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있었던 일인데 2000년에 실시한 옹관제작실험결과, 1m짜리의 옹관은 완성품으로 만들어냈지만 1.5m이상의 대형옹관은 작업중간에 허물어져 뼈아픈 실패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지금도 옹관 굽기의 기술은 숨겨진 수수께끼와 같다.

길쭉한 점토판을 층층으로 쌓아올려 만드는 옹관은 건조 또는 굽는 과정에서 무게를 못 이겨 주저앉거나 깨지기 십상이다.

이 대목에서 재미있는 의문이 생긴다. 상설가마에서 대형옹관을 구울 수 밖에 없고 그에 앞서 다른 장소의 작업장에서 빚어 옮기는 게 상식이다. 100㎏이 넘고 엄청 무거운 옹관은 흙으로 빚어서 무른 진흙성분의 축축한 옹관을 어떻게 온전하게 옮겼을까?

일부 학자들은 아예 가마 안에서 옹관을 빚었을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지만 정밀한 추가 발굴을 통해 명확하게 풀어야할 숙제다. 나주지역 곳곳에 산제한 옹관조각들을 살펴볼 때 옹기를 형성하는 현재의 방법과는 상당히 다른 면이 보인다.

흙을 지금처럼 곱게 빻아서 반죽했던 것이 아니라 모래가 드문드문 섞인 거친 흙을 사용했으며 여기에 탄화물 즉 재를 섞어서 반죽함으로서 두꺼운 옹기를 구울 때 터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으며 그 무게도 크게 줄인 것으로 여겨진다.

거기다가 한번에 바닥에서 주둥이까지 성형했던 것이 아니라 일정한 정도의 높이를 성형해서 어느 정도 굳으면 다시 그 위에 또 올리는 방식이 옹관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드러나고 있다.

100㎏ 넘어 제작과정 관심

영산강물길 따라 옛날의 나주옹관의 비밀이 개운하게 밝혀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역사란 숨겨져 있을 뿐으로 언젠가는 반드시 밝혀지고 만다. 남도인의 자긍심을 영산강물속에서 건져 올리자. 흘러간 물의 자취 따라 조상들의 얼을 더듬어 보자. 보다 밝은 미래를 위해….

후손들의 몫인 오량동 유적지를 바르게 지켜 남도인들의 옹관문화를 똑바로 쳐다보자. 행동하는 열정적인 가슴으로 명명백백하게 옹관의 진실을 밝히자. 오늘도 흐르는 영산강물처럼 지칠 줄 모르는 인내심으로.

나주 중앙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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