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부시장과 공무원, 기업인 등 8명이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국제우호도시인 중국 강서성 남창시를 방문했다. 방문목적은 경제교류간담회와 경제개발구 시찰, 남창 금추 경제무역활동대회 개막식 참석으로 알려져 통상적인 우호도시 교류방문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얼마 전 광주 북구의회 의원들이 신종플루 확산에도 불구하고 해외연수를 강행해 지역민들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 나주시도 최근 신종플루 확산으로 축제를 취소했다.

▲ 김민주 기자

시민의 건강이 우선이며 축제취소를 인한 지역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부시장은 며칠 만에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과연 부시장의 이번 중국방문 시기가 적절한가를 둘러싼 논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현재까지 신종플루로 인한 국내사망자는 10명에 달한다. 앞으로 사망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또 추석명절을 앞두고 시장권한대행으로서 5일 동안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 더구나 부시장이 중국을 방문할 동안 나주에서는 장애인체육대회가 개최되고 있었다. 부시장의 중국행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당연지사다.

부시장은 중국행에 앞서 간부회의를 통해 “지난 5월 남창시 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국제적 관례 등으로 미뤄 방문을 거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남창시 방문에 대한 답방형식으로 경제교류를 하겠다는 뜻은 좋다. 그러나 꼭 답방시기가 지금이어야 하는가는 심사숙고했어야 마땅하다.

중국 강서성 남창시는 지난 2007년 우호교류를 맺은 뒤 1년 만에 5차례나 나주를 방문했다. 방문 목적이나 일정 등에는 큰 차이가 없어 우호교류라는 취지가 무색할 정도다.

물론 방문횟수 등으로 국제교류의 성과를 평가할 순 없지만 대부분 관광일정의 잦은 방문은 국제교류 성과를 이끌어 내지 못한다.

부시장을 비롯한 방문단은 이번 중국 방문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경제교류간담회 성과를 시민들에게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