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개설 이후 44명 올 들어 15명 사상

군사목적으로 1970년대 건설된 산포면 공군 비상활주로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소유권과 사용권이 각각 달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처리도 어려워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 산포 비상활주로에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 대책이 요구된다.

나주경찰서와 관계기관 등에 따르면 올 들어 비상활주로 주변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만 7건에 이르고 있으며 인명피해도 사망자를 포함해 10여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 10일 저녁 8시경 딸기하우스에 가기 위해 승용차를 타고 활주로 진입로를 지나던 최모씨 부부가 길옆에 정차된 덤프트럭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들이받아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다음날 부부가 모두 숨졌다.

하지만 경찰은 비상활주로는 일반도로로 인정되지 않아 보험처리가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운전자들끼리 합의하는 경우도 있어 실제 사고발생 건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상활주로는 소재지는 나주지만 소유권은 국토해양부 산하 익산국토관리청이며 사용권은 공군 제1전투비행단에 있다. 현재 폐지된 인근 국도도 이용자들이 끊이질 않고 있어 소유권과 사용권이 이관되지 않은 한 사고위험은 사라지지 않는다.

활주로에는 공군 제1전투비행단에서 출입통제를 알리는 현수막과 바리게이트를 설치했지만 사실상 이용자들의 무관심으로 무용지물에 가까운 실정이다.

인근 주민들은 공군참모총장에게 활주로 용도해지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청와대와 국방부 등에도 탄원서를 전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산포 비상활주로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리권 이전과 차량운전자, 인근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와 출입통제를 지키는 길만이 최선이 될 것이다.

한편, 활주로 사고와 민원이 늘면서 공군과 나주시, 국토해양부, 경찰 관계자 회의를 가졌으나 이렇다할 대책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