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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내아 금학헌②
목사내아 금학헌의
나주목사 유석증 방
이야기
김미경(나주시 역사문화 큐레이터 ＆
스토리텔링 작가)
海之東 湖之南 羅州大牧, 錦城山 錦城浦 亘古流峙. 爲, 鐘秀人才, 景幾何如. 千年勝地, 民安物阜, 爲, 佳氣蔥籠, 景幾何如.(바다의 동쪽인 해동,
호수의 남쪽인 호남, 나주는 큰목사가 다스리는 고을로, 금성산이 우뚝 솟고, 금성포로 흘러가는 물이 늘, 변함없는 흐르는
산천이로다. 아! 빼어난 재주있는 놀라운 인재들이 모여드는 금성산의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아득한 옛날부터 경치 좋고 이름난 곳,
백성들이 편안한 삶을 살고, 물산도 풍부하니, 아! 아름다운 기운이 푸르고도 성한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금성별곡(錦城別曲)의 제1장에 나오는 나주예찬이다. 나주가 큰 목사가 다스리는 목사고을이라는 사실을 잘 표현해 주고 있는데다가 우뚝 솟은
금성산과 늘, 변함없이 흐르는 금성포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나주는 빼어난 인재들이 모여들고, 경치도 이름났을
뿐 아니라 백성들의 삶도 편안하고, 물산도 풍부하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나주를 위해 경기하여가(景幾何如歌)를 불러도 되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이렇게 나주 사람들이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청렴하고, 바른 정치를 구현한 훌륭한 목사님들 덕택이다.
목사님? 언뜻 교회 목사님이 생각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주 목사님은 나주목을 다스렸던 큰 목사님을 일컫는다. 지금으로 말하면 전라남도
도지사님 같은 분이다. 그러니까 우리 나주시는 호남에서 제일 높은 관청이 있었던 천년의 역사 문화 중심지였다는 것이다. 목사님은 그 당시
출세가도를 달리는 지체 높은 분이었다. 그래서 목사내아 금학헌 - 목사님이 살았던 살림집에 주무시고 가는 모든 분들은 목사님처럼
여유로운 삶을 체험할 수 있고, 출세가도를 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호남을 호령하던 권세가인 목사님과 그의 소중한 가족들이 살던 목사내아
금학헌은 풍수지리학적으로 나주의 기운이 집중되는 명당터에 자리 잡고 있다.
이런 명당터에서 목사님 가족처럼 도란도란 다정한 이야기꽃을
피우며 하룻밤을 보내고 나면 반드시 우리 모두가 바쁜 삶을 탈피하여 느림의 여유를 되찾아 즐거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좋은 터라는 의미의 명당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오늘밤, 지금까지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모든 고민과 아픔을
훌훌 털어 잊어버리고자 목사내아 금학헌에서 하룻밤 머무를 작정이다. 호흡을 깊게 하고 맑은 기운을 흠뻑 마시며 나주목사 유석증 방에서 나를
찬찬히 되돌아 볼 것이다. 황토 이불을 덮고 참나무로 군불을 뗀 따뜻한 방에서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시킬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이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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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주목사 유석증
방>
청렴하고 바른 정치로 나주 백성들을 감동시킨 나주목사 유석증(1610년/1619년 부임)을 기념하기 위한 방입니다. 나주 백성들이 간절히
원하여 나주목사로 유일하게 두 번이나 부임한 유석증 목사는 오직 민의(民意)를 받들어 선정(善政)을 베풀었다고 합니다. 광해군 일기에 보면 나주
백성들이 직접 쌀 3백석을 바쳐 유석증 목사의 재부임 운동을 전개했다고 합니다. 이는 그 당시 뇌물을 받고 백성들을 수탈하던 탐관오리가 판을
치던 시절에 오직 청백리의 정신을 실천한 유석증 목사에 대한 백성들의 진실한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 이처럼 인기 최고였던 나주목사 유석증 방에서
주무시고 가는 모든 분들은 삶을 진실하게 사는 맑은 기운을 얻어 이 세상에서 꼭 필요하고 늘, 사랑받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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