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에 창문 꼭꼭! 부산물폐수로 진입로 폐허

금천면 고동리 주민들이 화인코리아 제2공장 증축공사로 인해 일상생활을 할 수 없다며 증축허가 취소를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27일 세 번째 시청을 항의 방문한 주민들은 “주민들은 십수 년을 이 삼복더위에도 공장에서 나는 악취와 소음으로 창문을 열어 놓고 제대로 잠을 자본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화인코리아가 주민들의 고통에는 아랑곳 않고 설명회나 일언반구도 없이 2공장 아래에 공장을 증축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을 무시하고 증축하는 공장을 당장 중지 하고냄새와 소음에서 해방 시켜줄 것을 간곡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 금천면 고동리 주민들이 화인코리아 제2공장 증축 허가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두 번의 항의 방문에도 이렇다할 대책을 마련되지 않자 27일 세 번째 항의 방문에서 분노를 참지 못한 주민들은 증축허가가 취소될 때까지 강력하게 투쟁하겠다는 입장이다.

주민 최모씨(고동리·47)는 “26일 밤에도 9시가 넘자 악취가 심해 도저히 문을 열어 놓을 수가 없을 지경 이었다”면서 “마을주민들 모두가 두통에 시달리고 약을 먹고 있다. 우리 마을은 주택은 물론 토지매매까지 끊겨 재산권행사도 할 수 없는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은 “손자들이 방학기간 동안 내려왔는데 천장에서 쥐가 썩는 것 같다는 말을 들을 때 앞이 캄캄했다”면서 “마을 가운데로 차가 지나가면 털이 날려 장독뚜껑을 열어 놓을 수 없고 부산물 폐수가 쏟아져 살 수 없을 지경이다”고 화인코리아를 비난했다.

특히 주민들은 “어젯밤에도 배수관이 터져 온갖 부산물을 비롯해 폐수가 넘쳐흘러 마을이 폐허처럼 변했다”고 주장하면서 “화인코리아가 주민들의 의사를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실제로 화인코리아는 지난 2006년 12월 금천면 고동리 3-1번지 외 7필지에 건축허가를 득한  후 두 차례에 걸쳐 면적과 위치를 변경했으며 지난 14일 공사를 착공했다.

공사 착공 후 고동리 주민들이 악취와 소음발생으로 공사중단을 요구했으며 23일 고동1구 마을회관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인코리아 측은 주민들에게 폐수처리 시설보강과 소음문제 해결, 소각로 관리 철저, 운반차량 지도감독 등을 약속하고 나섰으나 높아진 불신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