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은 지난 13일 중국산 배추김치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 봉황면에 소재 김치 유통업체 대표 A(50)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지원에 따르면 A씨는 올해 3월 초부터 인천시 한 식품 유통업체로부터 사들인 중국산 배추김치 66톤 중 51톤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광주와 전남.북 지역 집단급식소와 음식점 등에 판 혐의를 받고 있다.

A업체 등은 또 중국산 배추김치를 상자당(10kg) 7500원~8500원에 구입한 뒤 원산지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상자당 1만1000원~1만8000원에 판매해 모두 2300만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업체가 나주시 모 저온저장고에 중국산 배추김치를 보관하면서 중국산으로 표시된 비닐포장재를 제거한 뒤 자체 제작한 국산 스티커를 부착하는 속칭 박스갈이를 한 것으로 전남지원은 보고 있다.

전남지원은 국산 배추김치 시장 유통가격이 상자당 2만~2만5000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차를 노리고 원산지를 둔갑시켜 유통하는 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전남지원 관계자는 "업체들이 중국산과 국산 가격차이를 노려 이같은 배추김치 원산지 둔갑을 시키는 것 같다"며 "배추 등 야채가격이 잇따라 급등한 것도 원산지 둔갑에 한 몫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