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동해시청 민원실에 흉기를 들고 난입해 공무원을 이유 없이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지 1년이 지난 지금 민원실 통제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일명 ‘공무원 묻지마 살인’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동해시청 민원실에 흉기를 들고 난입해 흉기를 휘두른 최모씨에 의해 여성공무원 남모씨가 숨진 사건이다.

춘천지법 강릉지원 제2민사부는 최근 남씨의 남편 백모씨가 동해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동해시는 백씨와 가족에게 1억17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시 청사에 방호원을 전혀 배치하지 않았고 민원담당 공무원이 근무하는 장소 출입구에도 통제장치를 하지 않았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동해시는 사건 직후 민원인이 직원들 근무 공간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자동문을 설치했다. 직원이 문을 열어 주지 않으면 민원인은 직원들 업무공간으로 들어올 수 없는 시스템이며 2명의 청원경찰도 배치했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동해시의 이러한 조치는 자치단체를 비롯한 공공기관에 경종을 울리기 충분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나주시청 민원실도 심심찮게 난동을 부리는 민원인들로 인해 공무원들이 불안감에 떨고 있고 특별한 제어장치가 마련되지 않아 동해시처럼 극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장기간 이어지는 경기침체로 인해 순간적인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폭력을 행사하거나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안심하고 업무에 충실할 수 있는 통제장치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