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나주 이동봉사단’이 출동한 나주시 성북동 연화마을은 29일 하루내내 홍고추마을회관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물에 잠겨 멈췄던 각종 농기계는 ‘맥가이버’서비스 맨을 만나 금새 가동됐고, ‘사랑의 가위손’들이 움직일 때마다 어르신들의 머리는 깔끔하게 다듬어졌으며, 검진을 받은 어르신들과 상담을 통해 민원을 해결한 주민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시가 지난해 11월부터 읍면동의 취약지역을 돌며 어르신과 기초생활 수급자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벌이고 있는 행복나주 이동봉사단이 횟수를 거듭할수록 주민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보건과 복지, 생활서비스와 각종 민원상담 등 17개 분야에 걸쳐 50여명으로 구성된 이동봉사단의 운영은 벌써 17회에 이르면서 5천여명 주민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다.

이번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모터를 갖고 나온 대호마을 이성준씨(65)는 “무거운 기계를 들고 시내까지 나가야 했는데 이렇게 직접 찾아와서 무료로 수리해주니 너무 고맙다”며 봉사자들의 손을 잡았다.

그동안 가전제품 수리봉사 활동에 한번도 빠지지 않았던 황신헌씨(49)는 “여름 성수기여서 바쁘기는 하지만 무거운 가전제품을 들고 오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TV나 냉장고 같은 대형 가전제품은 집에 가서 직접 고쳐주기도 하는데 봉사를 마치고 집에 가면 그렇게 마음이 가벼울 수 없다”고 뿌듯해했다.

나주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취약지역 마을주민을 위해 제공하고 있는 체계화된 맞춤형 서비스 ‘행복나주 이동봉사단’은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운영되면서 공동체의식 함양과 나눔의 복지 실현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봉사단 격려에 나선 이광형 나주시장 권한대행은 “교통이 불편하고 어르신들만 사시는 마을에서 생업을 제쳐두고 봉사활동을 펼치는 자원봉사자들이야말로 나주를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참여자들을 격려하면서 “모든 시민들이 만족하고 살 수 있도록 행복나주 이동봉사단의 활동을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