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계약을 안해서 몰라요”

공유재산 관리실태를 취재하는 기자의 질문에 해당 부서 박모 팀장이 내뱉은 말이다.
공유재산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팀장이 모른다면 누가 안다는 말인가.

체계적인 공유재산 관리 시스템으로 종합적인 실태를 파악하고 있어야 할 공무원이 직접 임대계약을 맺지 않았기 때문에 내용을 모른다는 것이다.

정말 모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관리상태가 엉망이라 취재에 응할 수 없어 하는 궁색한 변명인지 알 길은 없지만, 모르고 있었다면 직무유기요 관리상태가 엉망이라면 직무태만이다.

이런 사람이 나주시청 공무원이라니, 그것도 일개 부서를 책임지는 팀장이라니 한심하다.
한심하다 못해 우리의 세금을 도둑 맞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 몰라라’식의 무책임한 답변에서 나주시 공무원의 현주소를 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행정은 연속성인데 본인이 계약을 하지 않아서 모른다? 그것도 팀장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

명색 취재를 하는 기자에게 대답이 이 정도니 일반 민원인들에게는 오죽하겠는가. 불을 보듯 뻔하다. 여기에 불친절까지. 공무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소양마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런 썩어빠진 공무원 자세는 시 발전의 장애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결국 지역민에게 행정에 대한 불신만 초래하고 있다.

모름지기 공무원은 직무수행에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과 자질을 갖추고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시민들에게 고품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묻고 싶다, 박모 팀장이 공직자로서의 적격성은 갖추고 있는지.
시에서 실시하고 있는 공무원 소양교육 실효성에도 의구심이 든다.

재발방지를 위한 나주시의 조처를 지켜보겠다.
민선 4기에는 “내가 계약을 안해서 몰라요”하는 팀장이 없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