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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고의 논객 11명의 혜안(慧眼)과 촌철살인의 해법!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조선에 대해 당당한가. 꼭 그렇지만은 않다. 현재 우리의 모습이
조선보다 나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퇴보한 것이 많다는 자괴감이 앞선다. 왜냐하면 조선을 제대로 알았다면 잘못된 것은 다시는 반복하지
말아야 했기 때문이다.-중략 조선과 마주하게 됐을 때 최소한 희망을 찾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부정에서 긍정을 찾을 수 있을까. 지금 우리와
똑같은 고민을 했던 조선의 논객들의 생각을 파헤쳐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5백여 년의 역사 동안 조선의 희망을 찾아 나선 이가
어찌 한 두 명뿐이겠는가만, 조선이라는 나라를 부등켜안고 희망을 꿈꾸었던 영혼들이라 여겨 11명의 논객들을 불러냈다. 그래서 종이판에 과거와 현대의 놀이판을 만들었다. 역사 공간을 뛰어 넘어 논다는 것이 결코 즐거움으로
가득 찰 수는 없었다. 과거 조선에서도 그랬지만 현재 대한민국도 여전히 빛을 찾아야 헤매는 영혼들의 집합소이기 때문이다.“-머리말 중에서
이 책 《조선의 논객들 대한민국을 말하다》는 과거의 인물들을 불러와 토론의 장을 만든다는 유쾌한 발상으로 시작한다. 우리가 선조들이 만들어
놓은 과거의 역사를 현재의 잣대로 평가하는 것처럼, 역사 속에 있는 그들의 눈으로 지금의 현실을 진단하고 그에 대해 논하는 내용이다. 따라서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대한민국에 대한 고민일 뿐만 아니라 조선 사회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하겠다.
이 책에는 11명 조선최고의 논객들이 모였다. ‘변절자’라는 낙인이 찍혀 역사 속에서 자유롭지 못한 신숙주에서부터 조선 유학을 대표하는
조광조, 그리고 이지함, 정여립, 허난설헌, 허균, 이중환, 박지원, 박제가, 오경석, 유계춘 등. 하나같이 조선 500년을 뜨겁게 달궜던
범상치 않은 인물들이다. 하지만 11명 모두 성장 환경과 학문적 배경, 살아온 시기는 각각 다르다. 그 중에는 사대부 양반도 있으며, 혁명을
꿈꾸었던 혁명가, 신분제 및 남녀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던 천재도 있다. 그러다 보니 어떤 문제에서는 바라보는 시각이나 생각, 해법 역시
확실하게 다른 경우도 있다.
이 책은 이들을 통해 5백년 조선의 문제점 및 우리가 조선으로부터 배워야 할 교훈, 나아가 현 대한민국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뜨거운
이슈들을 분석하고 촌철살인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어 한마디로, ‘조선시대 판 100분 토론’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의 논객들 대한민국을 말하다》라는 책으로 묶인 이 토론회에는 조선 500년 역사를 통틀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특출한 재주와 개성을
지녔던 이들이 한반도 대운하, 자유무역협정, 교육, 양극화, 통일, 사대주의, 한류, 성 문제 등 이 시대의 주요 현안들에 관해 쏟아놓는
거침없는 언설들이다.
“자고로, 무역이란 반드시 국익과 민생안정에 바탕을 두고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굳이 해야 할 이유가 없지요. 그런데 기어코 손해
보는 장사를 하게 생겼으니.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말입니까? -‘한미 FTA를 말하다’ 중에서.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조세문제에 제일 먼저 손을 대야 하오. 나는 거기서 나오는 자금을 교육에 재분배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소. 내 살던 시대도 그랬으니 지금은 더더욱 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오.“ -‘양극화를 말하다’ 중에서
“너 잘났네, 나 잘 났네 하며 몇백년을 싸워 온 세월은 조선에서 끝을 내야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재연되어서는 안 되지요. 대다수 서민들의
삶을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 정책 대안을 만들고 실현시킬 수 있는 집단이 필요하고, 그 안에 희망을 만드는 지식인들이 펄펄 뛰고 있어야
합니다. 그 옛날 집현전의 활기처럼 말이지요.” -‘대한민국 희망을 말하다’ 중에서
이처럼 11명의 논객들의 날카로운 분석과 예리한 통찰력은 이들이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그만큼 문제점을 바라보는 해법 역시 다양하다. 이 책의 저자로 돼 있는 ‘서디창(서울디지탈창작집단) 우리역사모임’은 지식과 상상력의 결합을 통해
문학, 인문, 사회, 경제, 경영,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세계를 열어 가는 작가 그룹으로, 우리역사모임은 우리 역사에 상상력을 달고 과거와
현대를 잇는 매개가 되고자 하는 작가들의 모임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