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소설 표해록
청산 윤영근의 소설표해록 - 8. 바다를 지키는 도저고성
나주투데이  |  minjukkr@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346호] 승인 2009.05.22  00:00:0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76. 동양의 나포리 소주(蘇州)

소주는 도시자체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위에는 소주가 있다고 할 만큼 아름다운 도시다. 양자강 하구를 끼고도는 운하와 함께 가장 큰 태호(太湖)가 있어서 물의 도시이자 운하가 발달한 곳으로 짧은 나들이를 갈 때도 배를 타고 나가야 한다. 동양의 나포리라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물의 도시요 운하의 천국이다.

오늘날 중국에 있는 모든 도시 중 가장 살기 좋고 가장 아름다운 도시가 소주인 것이다.

또한 양자강 삼각주 평원 위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어서 토질이 좋고 자원이 풍부하며 ‘동양의 베니스’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물의 도시가 소주다. 상업도시로 교통이 매우 발달했으며 중국제일의 도시 상하이에서 자동차로 한시간거리에 위치한 신선들이 사는 환상의 도시다.

도시의 모든 곳이 강이요 운하다. 물속에 가라앉아있는 도시로서 중국에서는 4번째 부자도시에 속한 곳이 소주다.

소주는 2500년이나 지난 고도의 역사도시로 춘추전국시대에는 오나라의 왕 부차(夫差)가 수도로 삼았던 곳이기도 하다. 월나라의 구천(句踐)은 서로 앙숙관계로 상대방을 넘어뜨리기 위한 음모와 싸움으로 많은 세월을 보냈다. 양국의 왕은 서로 상대방을 죽이기 위해 고행이라 할 만큼 강렬한 복수심을 내보였다. 그래서 유래된 와신상담(臥薪嘗膽)이라는 고사가 생겨난 곳이기도 하다.

와신상담이란 섶에 누워 쓸개를 맛본다는 뜻으로 원수를 갚기 위해 온갖 고초를 참고 견딘다는 비유를 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주나라 경왕 24년에 오나라 왕 합려는 군대를 이끌고 월나라를 공격했다. 월나라 왕 구천은 이를 맞이하여 오나라 군대를 크게 격파시켰다. 결국 이 싸움에서 합려는 무릎을 꿇고 말았다. 임종을 맞이한 합려는 다음 왕으로 이어갈 태자인 부차(夫差)를 불러 놓고 마지막 유언을 했다.
 
“너는 구천이 이 아비를 죽였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억울하게 죽어간 나의 원수를 기어이 갚아 달라.”
 
“네.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아버님!”
 
부차는 자기나라로 돌아가자 객지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 복수의 칼을 갈면서 기회를 노린다. 그는 자신의 불타는 복수심을 한시라도 잊지 않기 위해서 땔나무를 모아 그 위에서 잠을 자고, 방 입구에 병사를 세워놓고 출입할 때마다 말을 해서 결전의 의지를 다져갔다.
 
“부차여! 너는 월나라의 군대가 너의 아버지를 죽인 것을 잊었는가?”
 
이런 소문은 월나라 왕 구천의 귀에까지 전해졌다. 부차가 자신을 죽이기 위해 복수의 칼을 하루도 빠짐없이 갈고 있다는 것을 안 그는 미리 선수를 쳐서 오나라를 공격해 들어가기로 마음먹었다.
 
오나라의 왕 부차는 훈련이 잘된 정병을 출병시켜 월나라 군대를 치고 격파시킨다. 구천은 남은 잔병을 이끌고 회계산으로 밀려났다. 사기가 오른 부차는 도망친 잔당을 추격해서 완전히 포위했다.
 
오갈 때가 없고 진퇴양난에 빠진 구천은 범려의 말에 따라 오나라 재상인 백비에게 막대한 뇌물을 보내서 모든 재물과 보배를 부차에게 바칠 것과 구천 부부는 부차의 노비가 될 것을 신청하며 화의를 청했다.
 
오나라의 중신인 오자서는 이때에 기운을 내어 월나라를 멸망시켜 화근을 근본부터 끊어버리기를 권했지만 백비가 조정하여 그의 뜻에 따라 구천의 화의를 받아 들였다.
 
구천은 나라로 돌아오자 일부러 마음과 몸을 괴롭혀 쓸개를 좌석 옆에 놓고 앉을 때나 누울 때 우러러 쓸개를 핥고 또 음식을 마주했을 때도 쓰디쓴 쓸개를 핥아 쓴맛을 보며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는 회계(會稽)의 부끄러움을 잊었는가?”
 
패전의 치욕에 몸을 떨어야 했다. 월나라 왕 구천이 오나라를 격파하여 오나라 왕 부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그로부터 2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뒤의 일이었다.
 
와신상담이란 말은 오나라 월나라 왕 간의 끝없는 싸움에서 나온 말로 원수를 갚기 위해 쓰라림을 맛보는 것을 말한다.
 
소주는 오나라 왕 합려가 오자서로 하여금 성을 쌓게 하여 도읍지로 만들었던 곳이다. 성 둘레는 넘치는 물을 막아 단단한 돌로 가지런하게 막았다. 성의 서문에는 고소대가 있었으나 지금은 없어지고 역으로 변했다.
 
강에는 홍수를 막고 범람하는 양자강물을 막기 위해 둑을 보호하도록 나무를 심었다. 3면을 돌로 쌓아 둑을 높였다. 그 앞에는 황화루가 있었고 뒤에는 소양루가 있었다고 한다. 소주에 도착한 최부 일행은 그들을 인솔해주고 있는 부영에게 물었다.
 
“이 역이 고소대 자리라면 오나라 왕이 세운 고소대가 여기에 있었습니까?”
 
최부의 물음에 부영이 대답했다.
 
“아니오. 고소대는 고소산에 있었소. 오왕 합려는 당초 산에 고소대를 지었는데 합려의 아들 부차가 그것을 호화스럽게 개축했소. 그 터가 아직도 소흥사이에 남아 있소. 그 후 여기에 축대를 쌓고 고소라 했는데 지금은 없어지고 역이되었소. 그리고 성안에는 고소란 이름을 가진 축대가 있었소.”
 
동쪽에는 채운소가 있었고 산해진이 있었다. 태호의 물은 돌로 만들어진 커다란 관을 통해 운하로 들어가고 있었는데 운하는 성의 동서를 돌아 역에 이르고 있었다.
 
오자서가 살았던 곳이라 하여 서호로 부른다고 했다. 호수의 넓이는 백여 걸음쯤 되었으며 북쪽에서는 시가지를 빙 둘러싸며 돌고 있었는데 햇빛이 눈부시게 반사되니 빛이 춤을 추는 듯 물결위에 반짝이며 찰랑거리고 있었다.
 
성의 서쪽에는 많은 산이 솟아 있는데 그 가운데 천편봉을 진산으로 삼고 있었다. 산의 경관은 뛰어 났거니와 영암, 오오, 앙천, 진태 등의 산이 줄지어 있었다. 역에서 바라본 즉 그 경관은 빼어난 것이었다.
 
정오 무렵에 성이 각각 왕, 송이라는 두 명의 관리가 역으로 왔다. 최부 일행을 인솔해 데려갔다. 가는 길에 최부 곁으로 다가선 관리가 물었다.
 
“조선에서는 무슨 비결이 있어서 수나라와 당나라의 군대를 물리칠 수가 있었소?”
 
최부는 그들에게 대답했다.
 
“머리를 잘 쓰는 지혜로운 장군과 용감한 병사들이 지휘를 받아 싸우니 이길 수밖에 다른 길이 없었답니다. 그 때문에 고구려는 작은 나라였지만 백만 대군에 이르는 수, 당나라의 군사를 두 번이나 물리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신라, 백제, 고구려가 한나라로 통일되어 물자도 풍부하고 국토는 광대하며 부국강병 합니다. 또한 충직하고 슬기로운 인재는 그 수를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이 있답니다.”
 
소주는 커다란 호수와 작은 호수에 이르기 까지 수많은 호수에 둘러싸인 도시다. 시내곳곳에는 운하가 엉켜있어서 강남의 풍부한 생산물을 장안으로 운송하는 거점으로 크게 번영을 누렸다.

나주투데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3)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강효진
선생님 !
길게 글씨를 틀리지 않고 잘써요?
공부를 많이 하셔는가봐요.

(2010-06-25 22:11:04)
홍금형
선생님 이렇게 긴 글을 어떻게 써요?
선생님 최고 에요.

(2010-06-25 19:29:29)
김재혁
선생님 짱이에요 손 뿌러지겠다.
(2010-06-25 18:07:33)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3)
최근인기기사
1
나주시장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강인규 후보 오차범위 밖 우세
2
‘손가락 혁명군’인가, ‘손가락 살인자’인가
3
강인규, 김병주 무소속 나주시장 후보 단일화 전격 선언
4
[독자기고] 전라도인에게 민주당은 무엇일까요?
5
민주당 윤병태·무소속 김도연 ‘사실상 단일화’
6
‘강인규 나주시장 후보 진심선대위’ 입장문 발표
7
6·1 나주 지방선거 후보자 40명 등록
8
상식을 바로 세우는 지역정치를 만나고 싶다
9
나주시장 무소속 단일화…강인규 후보를 단일후보로 결정
10
김선용 도의원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남 나주시 예향로 3803 (이창동) 2층 나주투데이  |  대표전화 : 061)334-1102~3  |  팩스 : 061)334-1104
등록번호 : 전남 다00334   |  발행인 : 윤창화  |  편집인 : 이철웅  |  e-mail : njt2001@hanmail.net
Copyright © 2013 나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