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광주·전남지부…비공개 통보‘당황’

나주금성중학교가 6·15 남북공동선언 6주년을 기념해 실시한 공동수업을 비공개로 실시해 비난을 사고 있다.

6·15 공동수업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북측의 조선교육문화직업동맹의 공동주관으로 광주·전남에서는 광주 무진중, 나주 금성중, 광양중, 여수 도원초에서 수업이 열렸다.

그러나 광주·전남지역에서 유일하게 나주 금성중만이 공개수업 요구에 불응, 지난 12일 비공개로 공동수업을 진행했다.

이날 수업은 금성중 1학년 학생 34명을 대상으로 최경순(49)교사의 지도로 공개될 예정이었다.

전교조 광주·전남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계획과 달리 학교측은 수업이 있는 당일 아침에 비공개 의사를 전해 왔다”면서 “학교측이 언론의 보도로 관심이 쏠리는 것이 부담스러워 비공개 실시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교조 관계자는 또 “학교수업에 관한 권한은 학교장에게 있기 때문에 전교조에서는 우려만 표명했다”면서“6·15 공동선언의 의의를 일깨우는 좋은 계기가 됐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금성중 관계자는 “공개수업 계획은 사전에 없었고 공개수업이라는 용어상의 혼란으로 문제가 불거진 것 같다”며 “선생님들은 일반적인 수업을 공개수업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는데 외부에서는 공개수업을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 오해의 소지가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또 “예상치 못했던 언론보도로 관심이 모아지면서 부담감이 커졌다”면서 “소박한 수업내용을 준비했을 뿐 특별하게 공개차원의 수업은 미처 준비하지 못하는 등 사전준비가 부족했었던 건 사실이다”고 밝혔다.

공개되지 않았던 이날 수업은 지난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을 곁들이며 6·15 남북공동선언을 항목별로 풀이했으며 수업 말미에는 학생들이 ‘통일이 눈물을 우승으로’,‘전쟁은 NO, 통일은 YES’등의 글귀를 한반도 단일기에 적으며 통일에 대한 작은 염원을 보여줬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