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불편 감수…시공업체 안하무인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민들에게 녹지공간을 제공하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위해 조성한 도시 숲이 도시가스 공사 후 관리소홀로 방치되고 있다.

특히, 도시 숲을 조성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도시가스 공사를 시작하는 등 행정의 연계성이 부족해 불필요한 예산을 이중으로 투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도13호선 송월부영아파트 뒤편을 따라 조성된 도시 숲은 국도변 가로화단의 단순한 기능에서 벗어나 시민들에게 쾌적함과 편안함을 제공하기 위해 가로수를 심는 등 도시 숲으로 탈바꿈했다.

▲ 공사 중 훼손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로수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도시가스 공사가 시작되면서 이미 조성된 도시 숲을 마구잡이로 파헤친 것은 물론 공사가 끝난 후 원상복구를 하지 않아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가로수를 심은 화단의 잔디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공사 후 남은 흙을 형식적으로 덮어놓은 것을 육안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실정이다.

또한, 가로수화단의 경계석도 공사를 하면서 버려졌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으며 보행자도로는 쇄석만 깔아놓은 채 마무리 공사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이와 함께 공사 중 훼손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로수도 장시간 동안 방치되다 지난 15일에서야 치우는 등 도시 숲 조성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이처럼 시민편익을 위한 공익사업이라는 인식하에 시민들은 불편을 감수하고 있지만 도시가스 공사업체의 안하무인격의 횡포는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국도와 주요간선도로를 점유하면서 시행하는 공사는 현장에 다다라서야 공사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 차량정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공사현장 주변에서의 안전관리와 차량들의 원활한 운행을 위한 안내요원들마저 제대로 배치하지 않아 자칫 대형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송월동 도시 숲 주변정리는 엘지공장으로 연결되는 배관공사가 끝나는 대로 원상복구 하겠다"면서 "시민불편을 줄이기 위해 공사관계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