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부터 광주에서 열린 6·15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한 나주준비위원회(이하 위원회)에 지급된 나주시보조금을 두고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특히, 이들 위원회가 지난 지방선거 기간 중 부시장을 통해 2천만원의 보조금을 요구했으며 결국 7백만원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또한, 시민의 소중한 세금인 사회단체보조금을 조례를 무시하면서까지 지급한 나주시의 퍼주기식 행정에도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6·15민족통일대축전 참가를 통해 남북의 화해무드를 정착시키고 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의 장을 마련한다는 목적과 취지에는 누구나 공감하며 찬사를 보낸다.

그러나, 위원회의 공동대표들은 각기 소속된 단체의 대표들로 공식, 비공식적인 행사 등에서 좌석을 배정 받고 인사소개에서 빠지지 않는 등 지역에서 나름대로 예우를 받고 있다.

또한, 별도의 사업 등을 통해 나주의 시민단체로서 대표성을 가지고 각종 행사와 갖가지 위원회의 핵심인물들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인물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조례에도 없는 보조금을 요구한다는 것은 한발 양보해 목적과 취지는 공감한다 하더라도 설득력이 부족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무릇, 사회단체라면 한발 앞선 성숙된 의식으로 시민사회를 선도하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행사나 사업을 함에 있어 자치단체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은 절대 아니다.

더불어 이들의 요구가 조례에도 없을 뿐만 아니라 예산도 확보되지 않는 등 무리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민의 소중한 세금을 군말 없이 지급한 행정도 '내 식구 챙기기''라는 비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는 없다.

나주시사회단체보조금 지원조례 제3조 '보조단체의 범위'와 제4조 '보조사업의 범위', 제5조 '보조사업의 공고, 신청, 접수' 등에 준한 보조금을 지급해야 마땅한 일이다.

사업의 취지와 목적으로 치장한 채 시민의 소중한 세금을 무리하게 요구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하며 나주발전을 위한 진정한 시민사회단체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