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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에 부는 희망의 바람
논설위원 김노금
얼마 전 신문에서 노동부 고용 안전 센터의 구인 구직 부스가 텅 비어 있는 사진이 크게 실려 있는 것을 본적이 있다. 구직자들이 줄지어
서 있어야 할 기관 이어야 함에도 인력을 구하는 업체도 없고 따라서 구직 활동을 포기 해 버린 현재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현장을 보고
안타까웠던 심정은 나만의 것이었을까? 실업자가 늘어나고 취업문이 꽉 막힌 이때 정부가 대규모 일자리 대책을 또 내 놓았다.
이명박 대통령도 비상경제대책 회의에서 “모든 예산을 줄이더라도 일자리와 관련된 것만큼은 늘리겠다.”고 밝혔다. 추경 최대의 목표는 첫째도,
둘째도 일자리 만들기라면서 관련부처 장관들과 지자체장 등 모든 공직자들에게 새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해 뛰어달라고 당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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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설위원
김노금 |
| 지난해부터 줄어들기 시작한 일자리는 올 들어 감소 폭이 더 커지고 있고, 고용의 질은 더 나빠지고 있다. 또한 경기침체는 당분간 더 심화될
것이라고들 한다. 이런 상황에서 나주시가 전국에서 최초로 신규인력 채용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키로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91명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어
낸 것은 지역민 모두의 가슴을 훈훈하게 한 쾌거라 생각한다. 이번일이 더욱 의미 있는 것은 다른 어떤 지역보다 가장 먼저 지역 제조업체를 통한
기업의 생산성 제고와 청년들의 일자리를 창출해 낸 것에 있고 그것이 한시적이나 임시처방이 아닌 정규직 일자리 인 점이 더욱 마음 든든하다. 이
소식은 힘겨운 등록금을 손수 마련하면서 휴학과 복학을 되풀이 하면서 대학생활을 이어갔던 한 젊은이가 막힌 취업문 앞에 절망하다가 한강 물에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버린 안타까운 사건을 접한 날의 일이었기에 더욱 큰 기쁨으로 다가 왔었다.
실업 100만인 시대와 현 상황에서 경기침체의 골은 예상보다 훨씬 깊고 성장률이나 고용사정 모두 정부 예상치보다 훨씬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봄은 저리도 찬란한 꽃으로 피어 우리 앞에 와 있건만 취업의 벽에 가로 막힌 청년들의 표정은 좌절과 낙망으로 일그러져 있어
안타깝다. 꽉 막힌 취업문 앞에서 애써 갈고 닦은 실력을 펼쳐 보일 기회를 잃고 절망과의 처절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아들딸들의 고통에 우리
부모들 역시 몸과 마음이 오그라들다 못해 녹아들어 가는 아픔을 느낀다. 일자리보다 더욱 심각한 비극과 불행은 우리 젊은이들의 희망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경제 한파와 불황 속에서도 봄을 느낄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가 젊은 그들에게 절실히 필요하다.
세계적인 경제난과 수도권 규제완화 등 어려운 여건 이지만 나주시에서는 최근 잇따른 수도권 기업의 유치성공으로 고용창출 문제에 대단히 신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니 반갑다. 한국 경제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50만개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는데 나주시가 전망하는 하반기에는 500여명의
정규직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하니 이보다 더 기쁜 소식이 또 있을까?
돈이나 명예를 잃은 것은 희망을 잃어버린 것에 비하면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희망을 잃어버리는 것은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과 다름없는데
내 지역의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꿈을 펼칠 희망의 끈을 붙들게 한 이번 정책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경제 회복 외에는 별 뾰족한 실업대책이 없다고는 하나 앞으로도 보다 과감하고 강도 높은 취업문 뚫기로 우리 지역의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기를 기대 한다. 내 고향에서도 부모형제 모시고 남들처럼 어엿이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우리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계적 불황의 한파 속 에서 실업문제로 고통당하고 있는 우리의 청년들에게 당부한다.
아무리 사방이 꽉 막혀 있는 것처럼 보여도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나아가자고 ……. 그대들은 믿음직하고 자랑스러운 내 고향 나주의
아들딸이요 우리 지역의 희망이라며 내일을 이끌어갈 주인공 이라는 사실을 부디 잊지 말라는 그 말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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