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유니폼·음식·버스임차 등 종류도 다양

나주시가 지난해 83개 사회단체에 지원한 4억여 원의 보조금이 지역경제 활성화는 아랑곳하지 않고 외지업체들의 주머니만 채워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008년도 정산서에 따르면 일부 사회단체들이 지역업체들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물품 등을 광주와 서울 등지에서 구입했으며 버스까지도 광주, 장성 등지의 업체를 이용했다.

특히, 사회단체보조금 업무를 담당하는 자치행정과 소관 단체들의 외지업체 선호도가 가장 높아 문제점으로 지적됐으며 사회단체보조금 관리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시는 사회단체보조금의 투명한 집행을 위해 보조금전용카드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지역에서 충분히 구입할 수 있는 물품을 외지에서 구입하는 사례까지는 막을 수 없다.

더욱이 사회단체보조금을 담당하는 각 실과소에서 보조금을 교부하면서 지역업체 이용을 권장하지 않고 있으며 정산서를 검토하면서도 이를 묵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행사에 필요한 포스터와 현수막제작, 유니폼과 모자, 우승컵, 초대장 등을 외지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사례가 상당수 드러났으며 버스임차도 지역관광회사는 외면당했다.

특히, 모 양민학살유족회는 합동위령제에 사용할 제사음식 1백8십만 원, 현수막 등 행사관련 비품 등 999천 원 등을 모두 광주업체에 지출해 사회단체보조금 취지를 무색케 했다.

지난해 7월 금계동 야외공연장에서 행사를 치렀던 한 단체는 조명과 음향 등을 설치하면서 화순 업체에서 전용카드를 사용하고 간이영수증은 지역업체에서 발행해 의혹을 사고 있다.

일부 체육단체도 이 같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모 단체는 우승컵과 메달, 상장, 안내책자 등 2백만 원을 담양의 한 체육사에서 구입했으며 양말까지 광주에서 구입한 단체도 확인됐다.

사회단체보조금은 시가 권장하는 사업의 촉진과 건전한 사회단체 육성을 위해 지원하고 있으며 공정하고 투명한 집행과 보조금의 효율성을 제고시켜 나감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투명한 집행과 더불어 선행되어야 할 중요한 사항은 사회단체보조금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업체에서 물품 등을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의 소중한 혈세가 외지업체들의 주머니만 두둑하게 해 준다면 더 이상 사회단체보조금은 지원되어선 안 된다. 더욱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문을 닫은 상가가 늘어나는 지역현실을 감안할 때 보조금의 투명한 집행과 더불어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