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비 턱없이 부풀려…폭행 등 인권침해도

관내 한 기숙형 입시학원이 불법과 탈법은 물론 가혹행위와 인권유린 행위를 서슴지 않고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전라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H학원이 등록위반, 허위 과장광고, 바가지 수강료 등 불·탈법을 저질러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 공기업 연수원을 보증금 3억8천만 원과 월 4천만 원에 임대한 이 학원은 나주시교육청에 입시 보습학원으로 등록을 한 뒤 숙식을 겸한 기숙형 학원으로 변칙 운영해 왔다.

기숙형 학원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강의시설과 숙박시설 모두 관련법에 따라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나주시교육청 현지 점검결과 이 학원은 3층만을 활용, 보습학원을 운영한다고 인가를 받았으나 식당과 기숙사 등 전형적인 기숙형 학원으로 불법 전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 관내 한 기숙형 입시학원이 불법과 탈법은 물론 가혹행위와 인권유린 행위를 서슴지 않고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기숙형 학원은 기숙사, 급식, 배수, 소방, 환기시설 등 까다로운 시설을 갖춰야 등록할 수 있으며 광주·전남지역에는 단 한곳도 없다.

또, 6주 과정에 90만원으로 나주교육청에 신고한 학원비도 숙식을 빌미로 23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초과금액은 기숙사 비용으로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정원도 270명에 불과했으나 실제 수용인원이 350명에 이른데다 당초 신고된 강사 수와 인적사항 등도 허위인 것으로 밝혀지는 등 온갖 불법과 탈법의 온상으로 지목됐다.

더욱이 이 학원은 최근 생활지도사가 학원생을 폭행하고 반나체 상태로 소지품 검사를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러나, 지도단속 권한이 있는 나주교육청은 이 학원이 '기숙형 학원'임을 강조하며 수강생 모집에 열을 올렸는데도 단속 한번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봐주기 의혹도 일고 있다.

나주교육청 관계자는 "점검 결과 문제점이 대거 드러나 60일 간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 절차에 들어갔다"며 청문을 거쳐 곧바로 조치할 계획이다"고 해명했다.

학원 관계자는 "방학일정에 맞추다보니 기숙형 학원 등록 절차가 미뤄졌으나 최근 신청서를 냈다"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기업이 돈벌이에 급급해 학원업자에게 연수원을 임대해줬다는 비난도 일고 있는 가운데 호텔식 기숙사라는 현란한 광고문구로 문을 연 기숙형 입시전문학원 그 토대는 불법과 편법인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