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명     -김 상 섭

보라!
기축의 천문이 열린다
누런 황소울음 터뜨리며
동천문이 열린다

이글거리는
저, 찬란한 황금 빛살이여!

가야산 문필봉에
거대한 횃불로 밝게 솟아올라
천년의 비색을 자랑하는
금성의 산하에
청보리 출렁이는 풍년가를 드높이라

우리 모두
설레이는 가슴으로 손에 손을 마주잡고
너와 나 하나 되어
古都의 찬가 불러보자

아흔아홉 굽이굽이 휘돌아 흘러
옛님 그리운 황포돛배
영산강 숨소리로 현현하신
거룩한 선현들이시여!

자자손손 삶의 지혜 일깨워주심은
천고에 길이길이 형형 하리오다

그리하여
훈훈하고 기름진 아름다운 비단골에
황금물결 출렁 출렁
가슴 가슴 하나 되어
박애로 싸안고 정으로 보듬으니
새날의 고동소리 힘차게 힘차게

풍요로운 제국으로
평화의 제국으로

출항의 돛을 올려라
높이 높이 올려라

- 전남 나주 출생
- 한국문인협회 회원
- 부원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