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한 정원 죽설원을 만들어 자연과 벗 삼아 살아가고 있는 박태후(사진) 화백이 문화예술회관에서 9일부터 개인전을 열어 20일까지 계속한다.

화폭을 가로지르는 전깃줄 위에 참새들이 앉아 있는 그림으로 유명한 박 화백의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화가와 정원’. 특유의 참새 연작 외에 자신이 사는 금천면 ‘죽설헌’의 겨울 풍경을 담은 작품 등 30여점을 선보인다.

절정을 이룬 붉은 백일홍 꽃을 앙상한 가지와 대비시킨 그림도 있다. 대·소변을 보는 알몸의 인간을 익살스럽게 그려내기도 했다.

대부분의 작품이 그의 작품이 항상 그렇듯 여백이 많다. 그래서 마음에 빨리 와 닿고, 더욱 여유로워 보인다. 1백호짜리 화폭 한가운데에 조그만 술잔 하나만 그린 것도 있다.

그는 전시회 팸플릿의 첫 장에 ‘30년이 넘도록 그림 그리며, 죽설헌이라는 작은 정원을 만들며, 자연을 벗삼아 자연을 그리며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썼다.

박씨는 조선대 순수미술학과를 졸업했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과 전남도 미술대전 특선 등을 했다. 대한민국 서예대전과 광주시전, 무등미술대전의 심사위원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