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완의 고향인 다도 도래마을 찾아가 그의 활동 상황을 들어보았다. 또 그의 제자인 나주국악협회 이한규 회장으로부터 스승 이주완에 대해 들어본다. 

홍기종(73, 다도 풍산 도래마을, 이주완이 살아던 마을)외 다수

▶이 동네에서 이주완씨 고향이라고 하는데 혹시 상모 돌리셨던 그 분을 아시는지요?

홍기종을 비롯해 동네사람들 10여명: 잘 알지요. 우리 마을 출신인데.
그 양반 아버지가 화순 동복에서 목수 일을 하셨어.
우리 동네에 그러니까 이주완의 아버지가 자주 왔다 갔다 했어.
그리고 나서 이사를 왔는데 우리 마을에 홍씨 말고 타성이라고는 세집뿐이었어.
그 양반 아버지가 우리 집(홍기종) 외손이어서 화순에서 다도로 이사를 온 거야.
그 집안이 손재주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 소질이 있었어.
1962년 5,16이후에 둘째 동기가 이사를 같고 이주완이는 6,25전에 광주로 이사를 갔어.
옛날에는 모두가 어려워서 약장수처럼 이주완이가 다니기도 했어.

밥 먹고 상쇠만 돌리는 게 일이었는데,
동생이 송월동 세월 마을에 사니까 그곳으로 자주 가곤 했어.
동생 주남이 처가 송월동 세월이어서 그곳으로 장가를 갔거든.
그리고 주완이는 광주에서 동생 집을 오고가며 그랬던 것 같아.
이주완이 상모는 호남이 아니라 전국에서 최고였어.
12발 상모를 그 당시에는 누구도 못했는데.
어렸을 때인데 그 양반이 배를 땅에 대고 엎어져서 12발 상모를 8자로 돌리는 거야.
그때 6발 상모는 어지간한 기술이 있으면 돌렸는데, 12발 상모는 못 돌렸거든.

이주완이가 손재주가 대단했어.
하루는 국자처럼 생긴 낮으로 나무를 다듬다가 세상에 거시기를 다쳤다니까.
그 집안 손재주가 다양했는데, 이주완이 아버지하고 종형의 취미가 침술이었어.
기억나는데 탱자 가시 같은 것으로 침을 놓아주면서 동네 사람들을 치료해주기도 했거든.
그리고 둘째 동기는 초상이 나면 상여를 만들 정도의 손재주를 가지고 있었어.
그 집안이 모두 사를 가고 지금 내가(홍기종) 그 집에서 살고 있어.

이한규(63세, 금남도 경현리, 나주국악협회 회장, 이주완에게 상모와 가락을 배움)

▶이주완씨가 나주에서 어떤 활동을 했으며, 당시 나주 농악은 어떠했는지요?

나주농악하면 우리 마을 경현리 진동농악하고 송월동 토계리 팀이 유명했지.
당시 이주완 선생님은 토계리 팀으로 경연대회에 나오셨는데, 꼭 경현리와 토계리가 우승을 다투었어.
그런데 이주완 선생님은 토계리 사람이 아니었어.
꼭 토계리 팀으로 나와서 1등을 한단 말이야.

이주완이 나와서 상쇠를 돌리면 순위를 떠나서 어른들이 “이주완이가 또 토계리 팀으로 나와서 상모를 돌린다”면서 서로 구경을 했던 기억이 나.
지금으로 말하면 토계리 팀에서 이주완 선생을 사온 거지.
그 양반이 12발 상모를 기가 막히게 돌리면서 보풀놀이를 하면 동네 어른이고 아이들이고 모든 일을 제쳐놓고 모여 들었어.
항상 그 양반 옆에 장구를 잘 치시는 산포사람 강성수씨하고 영산포 김국환 선생이 따라 다녔어.

정말 대단한 분들이었지.
강명오라는 분이 이주완 선생님을 따라다니면서 종세인가 중세인가를 했어.
그때 딸이 장구를 치고 따라다녔는데 가끔 장구를 안친다고 고집을 부리기도 했었지. 그때 내가 11-2살이었는데, 그 딸이 6-7살이나 되었을까?
하여간 나보다 어렸어. /다음 호에 이어집니다.